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 대회 21~26일 제주서 열려
기조강연과 논문발표와 더불어 지적장애인 가족 교류 시간 마련돼
‘자유를 넘어 행복으로’, 지적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관련 전문가와 당사자의 열띤 논의의 장이 라마다 제주호텔에서 펼쳐졌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는 아시아 20여개 국에서 1,500여명이 참가해 지적장애인의 교육과 복지, 사회정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아시아지적장애인연맹은 2년에 한번씩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에서는 아시아 각국 전문가들의 기조강연과 논문발표가 진행되며, 지적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하는 토론과 가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또 제주도 내 장애인 및 사회복지 기관 견학이 함께 진행된다.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재선 위원장은 “지적장애인들이 완전한 사회 참여와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아직도 부정적인 시각과 소외된 그늘에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국회에서 제도적 장치마쳔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은 “지적장애인을 위한 교육·의료·취업 등 기본적인 지원도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이라는 사실과 지적장애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그 능력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힘을 내라.”고 당부했다.
"나는 나의 자녀가 있어 행복하다."
지난 21일에 진행된 부모 교류의 밤은 장애자녀를 키우며 느꼈던 감정과 경험담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지지하고 용기를 주는 자리로 진행됐으며, 부모들은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능력을 개발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지적장애인 차세나(여·30, 지적장애1급)씨의 공연이 진행됐다. 노래를 좋아하는 세나씨를 위해 가수의 꿈을 키워준 어머니 이금희(53)씨는 공연이 끝난 뒤 “내 딸이 무대에 올라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면 고맙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노래를 좋아하고 감각도 있었던 세나씨는 탐라장애인복지관에서 음악치료를 받으면서 만난 선생님의이 가르침으로 꿈을 이뤘다고. 세나씨의 어머니는 “대화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중증장애인이었던 딸이 노래를 통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았다.”며 “세나의 모습을 세상에 알려 지적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 지적장애인도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을 찾고 발굴해주는 것은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정(여·17, 지적장애1급)양의 어머니 박용연 씨는 “민정이를 키우며 슬픔보다 기쁨이 많아 감사하다. 그리고 항상 행복하다.”고 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장애부모로 사는 어려움에 대해 질문하는데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똑같이 어렵고 힘든 일이다. 장애자녀라고 특별히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피겨 김연아 선수와 발레리나 강수진, 첼리스트 장영주 등이 있는 것은 그들의 능력을 알아보고 지원해준 부모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녀의 능력을 찾아 발굴하는 데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리에 참석한 각국의 장애부모들은 경험을 이야기 하고 새로운 정보를 교환,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 서로에게 힘을 주는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