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 열려
‘움직여 행하라’
제12회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가 지난 27~28일까지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열렸다.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영화제 개막식에서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 김정훈 집행위원장은 “제주도 내 장애인 문화향유권을 위해 시작한 영화제가 어느덧 12년째를 맞이했다.”며 “올해 영화제는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장애인 영화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영화제로의 첫발을 내딛는 뜻 깊은 한해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대상화하지 않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작품 22편이 상영된 이번 영화제의 서막은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이 열었다.
지난해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시청자상과 유니세프 특별상 등을 수상한 이 작품은 시청각장애가 있는 남편과 척추장애가 있는 부인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호평 받은 다큐멘터리 작품.
이승준 감독은 “시청각장애인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동정이나 대상화 등을 생각할 수 있지만, 장애인이라기보다 개인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달팽이의 별’을 비롯해 중증장애인 선철규씨의 자립생활 이야기를 담은 ‘지렁이 꿈틀’, ‘나오길 잘했다’, ‘내가 널 이해할 수 있을까’ 등 국내작 11편과 ‘문도 알라스(Mundo Alas)’, ‘디다(Deedah)’, ‘뭐든지 할 수 있어 (Anything You Can Do)’등 해외작 11편이 상영됐으며, 폐막작은 뇌병변장애 여성과 다운증후군 장애여성이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만나 함께 독립생활을 하며 겪게 되는 차별과 투쟁이야기를 그린 ‘바디 앤 소울(Body&Soul: Diana & Kathy)’이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