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김용욱 조직위원장 인터뷰

‘자유를 넘어 행복으로’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 진행됐다.

아시아 20여 국가가 참여해 관련 정책과 학문적 연구 논의 및 발표가 진행된 대회에는 의학·심리학·교육학·사회복지학 관련 교수 및 연구자와 지적장애인과 가족, 관련 종사자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의 의미와 성과를 평가해 보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김용욱(대구대학교 교수) 조직위원장에게 들어봤다.

▲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김용욱 조직위원장
▲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김용욱 조직위원장
-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의 성과에 소개해 달라.

이번 대회의 주제는 ‘자유를 넘어 행복으로’다. 지적장애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토론 내용을 보면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참여를 증대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가 주를 이뤘고 그 답은 바로 고용이었다. 지적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직종과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직업이 될 수 있는 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국가 보고서 발표 시간에 우리나라의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적장애인관련 실무자를 초청해 지적장애인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소개하도록 했다. 더불어 이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지적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이 느끼는 것과 학계에서 생각하는 복지를 전달할 수 있었음이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는 곧 정책실무자들이 현장을 느껴 실제적인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했다.

- ‘자유를 넘어 행복으로’라는 주제는 어떤 뜻을 담았나.

우리는 그동안 평등과 자유, 인권신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고 나아지고 있다. 그런데 사회가 개인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단체로 지원하고 움직여 왔던 지적장애인에 대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개성을 중시해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이자 개인의 행복추구라는 것이 의미다.

우리는 그동안 지적장애인을 능력이 부족하고 지능이 떨어지거나 생활력이 없다고 보며 시혜적 입장에서 지원하고 끌고 가려고 했으나 이제는 그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동등한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적장애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게 행복한지를 찾아 지원하고 정책으로 만들어 사회 동반자로 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다. 평등과 자유가 중요하지만 이제 한단계 넘어 행복으로 가자는 생각이다.

- 이번 한국대회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선진국이다. 총 21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복지 프로그램을 보며 많이 부러워했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도 부러워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정책 지원에 대해 감탄했다.

특히 저개발 국가와 개발도상국에서는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방글라데시의 참가자는 ‘한국은 지적장애인의 천국이다. 우리는 너무 불쌍하다.’고 말해 우리나라가 확실히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의 경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복지수준이 앞서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복지 프로그램과 비교해 우리나라를 비판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는 일본, 중국과 경쟁적 입장이자, 서로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하고 교류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교류에 대해 논의된 부분은 있나.

아시아 21개국이 모여 보니 나라 간 복지 격차가 컸다. 경제적 격차도 있지만 복지 수준의 차이는 그보다 컸다. 그래서 일본, 중국과 논의하기를 향후 지속적인 교류로 아시아의 선도적 역할 을 할 수 있는 계획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저개발 국가와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네팔 등에서는 교수학습자료와 복지프로그램 자료 등을 지원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를 받기도 했다. 자료를 제공받아 자기 나라의 수준에 맞춰 개발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우리가 못살 던 시절 선진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좋은 것을 나누고 함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추진 계획은?

우선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참가국과 공동체 회원 국가를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다.

현재 16개 회원국이 있고, 이번 대회에서 몽골과 베트남, 라오스 등 저개발국가를 지원해 초청해 보니 함께 협력해 하나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으로는 학문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대회에는 축제의 의미도 있지만 정책 토론을 하고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주체적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학문과 교육이 이론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교류를 계속하자는 것이다.

서로의 프로그램을 보며 장단점을 비교하고 아시아 무화에 맡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류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활동들을 다음대회인 인도 뉴델리에서 공동발표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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