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의 동백섬은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바다와 잘 어우러진 곳이다. 동백섬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해운 최치원선생의 기념비, 누리마루APEC하우스, 그리고 산책 나온 토끼도 볼 수 있다.
해운대구청은 1998년 동백섬 내에 1만8천300㎡ 크기의 사육장을 만들고 40여마리의 토끼와 금계, 공작비둘기, 백한 등을 키워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방사된 토끼들이 나무 밑둥을 갉아버리고, 야생고양이에 의해 공격받은 토끼 사체로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캄보디아 앙코르왓이나 태국 롭부리의 짓궂은 원숭이, 서울숲에 뛰어노는 고라니나 다람쥐처럼 해운대동백섬의 토끼들도 관광객과 시민들을 반기는 듯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산책길을 거닌다. 해운대의 절경과 함께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토끼의 모습이 동백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