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복지시론

최근 장애문제를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2010년 UN에서는 장애문제 접근 방법의 하나로서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하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추진해온 결과 여러 가지 사회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장애인과 관련된 문화인류학적인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문화인류학적인 사회라는 것은 동서양의 비교라든지 성이나 언어와 관련된 연구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문화인류학자 바렛과 맥캔이 소개하는 아프리카 부족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아프리카 부족은 발가락이 2개밖에 없는 사람을 태어나게 했던 것입니다. 때문에 부족민 중에 어느 누구도 발가락 2개만이 있는 것에 대해서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회에서는 발가락 2개만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나 차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화인류학적인 연구 사례는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 이야기입니다. 이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은 원주민 부족 중에 가장 큰 부족인데요. 래빈이 그의 동료들과 함께 2003년, 2010년 두 차례에 걸친 현지조사결과 보고입니다. 나바호족은 고관절이나 골반뼈의 문제로 추정되는 선천성 엉덩이 질환으로 인해 다리를 저는 사람이 많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다리를 저는 사람을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백인 의사가 현대의학으로 치료할 것을 제안했지만 오히려 백인 의사가 정상적인 몸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그것은 백인의 기준이 아닌가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켄트 지방의 한 섬에는 특수성으로 인해서 200년간 외부와 단절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근친혼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결연형태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가족 중에 한사람은 청각장애인으로 발생되었는데 이 근친혼과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분석입니다. 아마존의 한 부족은 부족 전체가 수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화가 유일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발굴조사 연구입니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볼 때 장애는 그 사회가 만들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장애는 절대적인 기준이나 가치 개념이 아니라 문화나 의식의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장애문제를 보다 깊게 연구하고 바르게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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