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지적장애인생활시설 “맞춤형 교육으로 자립심 키워”

▲ '아가의집' 전경
▲ '아가의집' 전경
‘선(善)하게 선(善)하게 다시 선(善)하게’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 집’의 원훈이다. 지적장애인생활시설인 아가의 집(원장 고용성)이 문을 연 것은 1988년 5월. 재일동포 3세인 김희숙씨가 젊은 시절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을 가지고 자신의 할머니 고향인 제주에 들어와 설립한 도내 최초의 지적장애인생활시설이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자리잡은 아가의 집은 지적장애인의 일상적인 보호기능은 물론 특수교육과 직업교육을 통해 장애인 스스로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이 곳에 머물고 있는 생활인은 모두 40명(남 21명, 여 19명). 장애 등급도, 유형도 다양한 이들은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이 곳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으며 재활의지를 다지고 자립심을 키우고 있다. 1급 장애인이 30명이고, 나머지 10명은 2~3등급 장애인이다. 지적장애인뿐만 아니라 뇌병변, 간질, 자폐성 장애를 가진 이들도 다수다.

아가의집은 생활인들의 연령과 장애등급.유형 등을 고려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언어, 인지, 미술치료에서부터 직업훈련, 정보화교육 등 재활서비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스스로 용돈을 관리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기본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용돈 및 금전관리 교육도 이뤄진다. 상담활동과 사례관리도 연중 실시된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악기도 배우고 난타연습도 한다. 생활인들은 이렇게 갈고 닦은 실력을 공연을 통해 마음껏 뽐낸다.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한바탕 어우러지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동아리활동은 생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통로다. 자전거, 배드민턴, 요리, 오름, 올레, 자유투어 등 7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자신의 몸의 소중함을 배우고 올바른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정기적인 성교육도 실시된다.

아가의집은 1990년부터 특수학교인 영지학교 부설 학급을 허가받아 운영하고 있다. 초등부는 이 부설 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중.고등부는 제주영송학교를 다닌다. 중중 생활인은 재택 수업을 받는다. 직업 전 훈련과 직업적응훈련은 혜정원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이뤄진다.

지역사회와의 교류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함덕리 노인 100여명을 초청해 어르신과 함께 하는 한마당 행사를 열고, 분기별로 마을 청소에 나서는 등 정화활동도 펼친다.

현재 아가의 집 후원자는 200여명. 하지만 예년만큼 온정의 손길이 많은 것은 아니다. 생활용품 기부도 많이 줄었다.

고용성 원장은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국가적 과제”라며 “나눔과 온정이 넘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의=064-783-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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