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논평]

‘도가니 교육감’이 교과부 학교 교육 본부장으로서 오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 5일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사실상 방조하고 피해자들을 외면한 책임자로 안○○ 전 광주 교육감을 ‘도가니 교육감’이라 지목하고 그의 사과와 해임(사퇴)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지금 이 시기에 사의를 표명하면 진짜 ‘도가니 교육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며 여야 국회의원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던 그가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이로써 그는 ‘도가니 교육감’으로 남게 됐다.

안 전 교육감의 사의 표명은 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겨우 6줄짜리 보도자료로 사의 표명을 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법적 책임이 있다면 마땅히 책임을 져야하고, 과실이 있다면 관련자들과 함께 피해자들과 광주 시민은 물론 전 국민 앞에 제대로 사죄할 일이 남았다.

또한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안다면 참회하는 마음으로 뒷수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당시 교육감으로서 인화학교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도가니 교육감’이라는 치욕을 조금이라도 씻고자 한다면 최소한 피해 학생 · 학부모 찾아 직접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당시 교육청과 사립학교간의 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밝혀야한다. 행정적으로 주고받기가 없었는지 소상히 밝히고, 사립학교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도 동참해야 한다.

사건 당시 인화학교의 위탁을 취소하지 못한 데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이를 방해한 세력은 없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그래야 비슷한 처지의 복지 시설과 사립학교에 햇빛이 들 것이다.

우리는 안 전 교육감이 영원히 ‘도가니 교육감’으로 치욕스런 불명예를 안고 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진정으로 그가 자신의 잘못을 안다면 적극적으로 피해자 치유와 사죄의 길에 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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