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화통역센터에서는 상명고등학교(서울 노원구 소재)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7교시 방과 후 학습시간에 수화교육을 실시해 12개반 477명의 학생들에게 수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명고등학교에서는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서울시 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 강사 12명을 지원받아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위한 수화교실’을 방과 후 개설, 상명고 1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수화맛보기’, ‘가족소개하기’ 등 총 5개 커리큘럼 및 수화경연대회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상명고등학교는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춘 상명인을 기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타 학교에서 입시에 직접적 도움이 되는 정규 학과과정(국어, 영어 및 수학)을 개설하는 것과 달리,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수화보급에 앞장서고자 수화교육과정을 개설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상명고 관계자에 따르면, 수화 교육 개설을 위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화를 단순히 경험하는 초보적 단계에서 벗어나, 개별 언어로 자유롭게 사용하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교육시키기 위한 수준 높은 강사 섭외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 수화통역센터 지원본부에서 학교의 뜻을 이해하고, 지난 3월부터 12명의 동시통역자격을 갖춘 선생님을 매주 파견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수화 교육내용은 ▲수화맛보기 ▲가족소개하기 ▲요일과 시제 ▲자연 ▲문화와 사회일반 등 까지 배우는 21회 수업과정과 수화경연대회로 구성되어 있다.

수화배우기에 한창인 나은영 학생(17)은 농인과 청인의 언어를 배우며 “그들을 이해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즐겁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의 국적이 방글라데시인 다문화가정 자녀 은영 양은 “각 나라의 언어가 다르듯 수화 역시 나라별 고유의 수화가 있는데 고교과정에서 배운 수화를 기초로 방글라데시와 국제수화를 배워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아버지의 나라로 수화자원봉사를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상명고등학교는 3월부터 수업했던 수화수업과정을 바탕으로 상명고등학교 호당체육관에서 오는 13일 오후 1시부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교내수화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 경연대회에는 1학년 전교생이 참여하고 12개반 반별 대항으로 진행되며, 심사는 그동안 수화를 지도했던 서울시수화통역 센터의동시통역사 선생님들이 하게 돼 총 5개의 우수반을 가리게 된다.

상명고 배용숙 교장은 “본 대회를 계기로 매년 수화경연대회가 정기적인 학교의 행사로 자리잡을 계획이며, 그동안 닦은 실력을 반별 선의의 경쟁으로 학부모와 내빈들 앞에 선보여 수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화교육과정 개설을 희망하는 학교는 서울시 수화통역센터지원본부(02-323-4996)에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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