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칼럼]

‘2011 서울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함께 동반 개최되었던 장애인올림픽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이 장애인올림픽이 장애인들의 스포츠축제라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장애인의 직업재활과 고용의 축제입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1981년 UN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기념해 시작된 대회입니다. 완전한 참여와 평등, 사회통합은 장애인의 기능향상과 고용촉진, 직업능력 신장, 부단한 인식개선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이것을 목표와 비전으로 갖고 출발한 올림픽으로 올해로 8번째 개최했습니다.

이번 대회 종목에는 컴퓨터 수리, 전자기기, 목공예, 귀금속공예, 제과제빵 등 29개 직업기능 직종과 가구제작기초, 양장기초 등 직업능력-기초직종 4개 직종이 포함되어 있으며, 회화, 자수 등 레저및 생활기능직종 7개 등 총 40개의 직종을 가지고 자웅을 겨뤘습니다.

역대 대회 중 1회 일본 도쿄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서 2위, 3회 홍콩에서 열린 대회 때 3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8회 중에서 무려 6번을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역시 대한민국은 장애인도 기능강국입니다.

이번 8회 대회에서도 한국이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올림픽은 우리나라 직업재활과 고용의 일대 변화의 시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잠깐 역사를 되돌아보면 ‘1988 서울장애자올림픽’이 우리나라 장애인 인권과 복지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데 모두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1988 서울장애자올림픽’은 뭐니 뭐니 해도 장애인을 집밖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 주의, 장애인 자립생활 패러다임을 창출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애자올림픽을 계기로 ‘者(놈 자)’를 쓰던 것을 ‘人(사람 인)’으로 바꾸자는 운동이 벌어지면서 장애인식의 개선의 하나의 시발점도 되었습니다. 또한 1989년 장애인등록제가 실시가 되면서 장애인 복지의 제도적 정비와 정책 수립의 일대변화를 송출시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이번 대회에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라는 표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이 대한민국을 통해 시작된 것입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영어로 ‘애빌림픽(Abilympics)’라고 부릅니다. 장애는 영어로 디스어빌리티(Disability)라고 하지 않습니까? 장애에 대칭되는 것이 어빌리티(Ability)입니다. ‘능력이 있는’, ‘장애가 없는’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빌리티(Ability)’와 ‘올림픽(Olympic)’을 합성해 애빌림픽(Abilympics)이라고 부릅니다.

세계 1위 장애인기능인력 보유국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을 또 다른 능력자로 키우고 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로 증명됐으면 합니다. 아울러 세계 정상급인 장애인 기술력과 능력을 세계 재활 복지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글로벌 정신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고 기여했으면 합니다.

이번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 장애인 직업재활과 고용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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