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한국의 팝 음악을 소개하는 K-POP(케이팝) 행사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최초로 개최됐습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사람은 독일의 저널리스트 에스터 클룽 씨인데,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음악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쓰는 클룽 씨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많습니다. 한국말도 잘 하고, 한국 드라마도 즐겨본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3년 전 케이팝 팬이 돼 한국의 음악과 문화를 독일어와 영어로 소개하는 웹 매거진 ‘K-colors of korea(케이-칼라스 오브 코리아)’를 운영하며 독일에 한류 열풍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척추이분증’이라는 희귀병으로 하반신이 없는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며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클룽 씨는 “오히려 장애가 강점이 되고 있다.”며 “장애언론인으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클룽 씨가 독일에 만드는 한류 열풍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의 장애를 강점으로 보는 인식 개선’으로 멋진 바람을 일으켰으면 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케이팝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서 이란 등 세계 전 지역에서 걸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노래하며 춤을 추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화를 통해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인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애인 가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에는 스티비 원더를 비롯해 세계적인 가수들이 있는데, 우리는 장애인 가수들이 설 무대가 없습니다. 겨우 떠오르는 가수는 이용복, 강원래 정도입니다.

지금도 가수가 되고 싶은 장애인이 많은데, 그들이 활동 할 수 없다는 것은 케이팝으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음악계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제 장애인 가수를 키웁시다. 그래서 장애인 가수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듭시다. 그러면 케이팝과 함께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살기 좋은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