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2011년 성불평등지수(GII) 발표, 우리나라는 0.111점으로 146개국 중 11위

유엔개발계획(UNDP)이 전 세계 14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성불평등지수(Gender Inequality Index, GII)’에서 우리나라는 0.111점으로 146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0.310점으로 138개국 중 20위를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무려 9단계 상승한 것이다.

성불평등지수는 과거 UNDP가 발표했던 여성권한척도(GEM)와 남녀평등지수(GDI)를 폐기하면서, 새롭게 개발해 2010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 성평등 지수로, 점수가 0이면 완전 평등(no inequality), 1이면 완전 불평등이다.

우리나라 성불평등지수(GII)를 지표별로 살펴보면, 우선 생식건강부문에서 모성사망률이 14명/10만명에서 18명/10만명으로 높아졌고, 청소년출산율은 5.5명/1천명에서 2.3명/1천명으로 감소했다.

여성권한부문에서 여성의원비율은 13.7%에서 14.7%로 상승했고, 노동참여부문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5%에서 50.1%로, 남성은 75.6%에서 72.0%로 감소했다.

주요국가의 성불평등지수를 보면, 스웨덴(1위, 0.049점), 네덜란드(2위, 0.052점), 덴마크(3위, 0.060점), 스위스(4위, 0.067점), 핀란드(5위, 0.075점) 순으로 북유럽 국가의 순위가 높았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폴(8위), 우리나라(11위), 일본(14위)이 상위권 국가에 포함됐다.

한편, UNDP보다 하루 전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성격차지수(GII)는 우리나라가 135개국 중 107위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지수 구성요소, 활용하는 자료, 산정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성격차지수는 해당 지표의 수준(level)이 아니라 남녀격차(gap)만 표시하고 있는데 비해, 성불평등지수는 부문에 따라 한 국가의 수준(생식건강부문)과 격차(여성권한과 노동참여부문)를 같이 보여주고 있어 두 지수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적으로 발표되는 성평등 관련 지수는 우리나라가 어떤 부분에서 취약한지를 대체적으로 볼 수 있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데 일정 부분 유용하나, 매년 발표되는 수치가 우리 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국제적으로 비교·발표되는 성평등지수와 별도로 2009년 국가 성평등지수를 개발해 2010년부터 발표하고 있는데, 가족, 복지, 경제활동 등 8개 부문의 20개 대표를 통해 국가성평등지수를 산정하고 있으며, 2009년 61.8점, 2010년 62.6점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조사결과 성평등수준이 낮은 부문과 개선이 지체되고 있는 부문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지속적으로 범부처와 협력해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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