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영화에서 극적 상황을 설정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을 등장시키곤 합니다.

앙드레 지드의 소설 ‘전원 교향곡’에서 주인공 제르트뤼드가 이렇게 말합니다.

“보지 못하는 사람은 듣는 행복을 알고 있어요”라고요.

우리는 그동안 시각장애인이 갖고 있는 듣는 행복을 간과하고, 보지 못한다는 것으로 시각장애인은 불행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듣는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말예요.

일본에서 시각장애인 테니스를 개발했는데요. 테니스는 공을 공중으로 날리는 3차원 공간의 경기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공중에 공이 떴을 때는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시각장애인은 날아오는 공의 위치를 파악해서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시각장애 때문에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겠죠.

비판 철학의 창시자 칸트가 이런 말을 했어요.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고 말예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100% 실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죠.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인식되는 대상이 여러 가지 색깔을 띠는 이유는 그것을 인식하는 주체의 안경이 여러 가지의 빛깔을 담고 있는 색안경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인식은 언제나 감성과 오성의 종합을 통해서만 획득된다’고 말입니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 누구도 시각장애 때문에 부족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시각장애 속에서 비시각장애인과 다름 없이 멋있게 그리고 당당히 살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차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아름답게 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길이겠죠.

어떻게 하면 환상과 편견에서 벗어나 공존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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