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 4일, 신촌 필름포럼서 열려… 한국영화 한글자막 편수 4편 불과 아쉬움 남아

‘2011 서울복지필름페스티벌’을 다음달 2~4일까지 신촌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복지국가실현연석회의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고 참여연대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민주당 김진애·안민석·정동영·최영희·홍영표 의원, 민주노동당 곽정숙·권영길·홍희덕 의원 등 국회의원과 함께 개최한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잃고,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고, 등록금 마련과 취업준비로 청춘을 보내고 있는 우리,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며 “서울복지필름페스티벌은 우리가 꿈꾸는 보편적 복지를 널리 소개하기 위해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영화 같은 삶을 한 자리에 모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는 청년 문제를 비롯해 보육 여성 장애 주거 빈민 교육 노동 인권 분야 등의 분야에서 우리 현실을 담은 장편 8편, 옴니버스 2편 등 총 10편이 무료로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한국판 ‘식코’로 평가되는 ‘하얀정글’이 상영된다. 현직 의사인 감독이 카메라를 잡은 이 작품은 의료현장에서 단돈 몇 만원 때문에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을 만나며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비정한 현실을 담았다.

재개발 광풍으로 인해 쫓겨나야 하는 이들이 이에 항거하다 공권력의 폭력진압으로 인해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거대 자본을 상대로 371일간 투쟁을 벌인 ‘용산 남일당 이야기’도 스크린에 올라가며,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20대에게 가해지는 이 사회의 모순을 고스란히 그려낸 ‘개청춘’ 등이 상영된다.

장애와 관련한 영화로는 올 가을 전국을 뜨겁게 달군 영화 ‘도가니’가 폐막식으로 선정됐으며, 선철규(뇌병변 1급)씨가 장애인생활시설을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 호평 받은 ‘지렁이 꿈틀’도 상영된다.

이밖에 음악의 힘이 어떻게 수십만 명에 달하는 베네주엘라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와 ‘당신과 나의 전쟁’, ‘꽃다운’, ‘시선너머’, ‘아이들’도 상영된다.

▲ ⓒ상영일정
▲ ⓒ상영일정
서울복지필름페스티벌에서조차 한글자막 영화 4편 불과

이들 작품 중 한글자막이 제공되는 작품은 ‘도가니’를 비롯해 ‘지렁이 꿈틀’,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 ‘용산 남일당 이야기’ 등 4편과 외화 ‘기적의 오케스트라…’ 등 1편이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은 제공되지 않는다.

개·폐막식의 수화통역사 지원에 대해서는 ‘고려 중’이라고 답했으며, 영화제가 열리는 서울 신촌 필름포럼 내 휠체어석이 따로 없기 때문에 스크린이나 앞좌석 사이에서 감상해야 한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측은 “짧은 시간동안 준비하다보니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혀 한글자막을 준비하지 못한 작품이 많게 됐다. 현재로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 4편 이외의 다른 작품에 한글자막은 어려운 상황이며, 영화제 기간 동안 5~6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몸이 불편한 분들도 영화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2011 서울복지필름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공식블로그 (swff.tistory.com)와 공식트위터(@swff2011)에서 확인하거나 참여연대 사회경제팀 (02-723-5056, 5036)에 전화해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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