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생존권 쟁취투쟁 힘을 모아 나가도록 결의를 다지자’
준비위원회는 “장애인으로, 빈민으로 투쟁하다 의문의 죽음으로 사망한 이 열사의 뜻을 기리고, 장애·빈민·민중해방의 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해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추모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현 소장은 “이 열사는 지난 1967년 12월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탈골로 장애인이 됐다. 1995년 6월부터는 인천시 아암도에서 노점을 시작하며 장애인자립추진위원회·인천노점상연합회 아암도지부 총무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1995년 11월 24일, 아암도 노점상 철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인천시와 연수구의 노점 단속에 항의하며 아암도에서 망루 농성을 시작했으며, 3일 뒤인 28일 포승줄에 묶인 의문의 사체로 아암도 앞 바다에서 발견됐다.”며 “이 열사는 장운동과 장애인권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이끌어 줬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열사들의 뜻을 잘 이어받고, 장애인의 올바른 자립생활을 위해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지 고민된다.”고 소개했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김명운 의장은 “이 사회는 많은 투쟁과 요구들이 있다. 하
지만 추모제는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아니다. 추모제는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지양했는지,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무엇을 원했는지 다시 회상하고, 나는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살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장애·빈민해방’이라는 그 목표 아래 다시 결의를, 용기를 충전하는 자리가 되길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빈곤사회연대 최예륜 사무국장은 “이 땅에서 장애인은 필연적으로 빈곤에 빠질 수밖에 없고, 차별과 억압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을 이 열사가 어떻게 맞서고자 했는지, 어떻게 우리의 힘으로 생존 권리를 찾으려 했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이라는 곳이 ‘더 이상 가지지 못한 사람을 내쫓고, 탄압하고, 단속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는 안된다’는 외침을 빈민과 장애인들이 외치고 있다. 이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빈민생존권 쟁취투쟁 힘을 모아 나가도록 결의를 다지자.”고 주장했다.
이어 “김영삼 정권이 끝나고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이 왔지만, 여전히 장애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중들은 먹고 살기 위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열사가 알려준 투쟁은, 수많은 장애인 활동가들이 말하고 싶었던 투쟁은 당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누리는 것.”이라며 “여전히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고 ‘사회복지’라고 말하면서 장애인을 팔아먹고 살았던 자들이 여전히 우리들의 권리를, 생존을 팔아먹고 있다. 또 성추행하고 강제노역하고 우리를 죽여가고 있는 도가니 세상이다. 하지만 국회는 더 큰 도가니로 우리의 삶을 떠밀었다. 이 추운 날 결의를 다져 이 열사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