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애인체육회 내 실업팀 창단 '겹경사'..."그동안 설움 딛고 당당한 1인자 오르겠다"다짐
한국 장애인 탁구의 금메달 기대주 문성혜 (33, 지체장애, TT4 부문)선수에게 이번 장애인올림픽은 남다르다.
문 선수는 2006 쿠알라룸푸르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시작으로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2008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10 광주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은메달,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 등 금메달의 영광은 항상 그를 비켜갔다.
18살 교통사고를 당한 문 선수는 10여년이 지난 뒤 2005년 처음 탁구 라켓을 쥐었고, 이후 좋은 기량을 보이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국제무대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벽은 그에게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하는 문 선수는 “그동안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딴 적이 있었던 만큼 금메달 행진을 계속할 것.”이라며 “나아가 개인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그동안 설움을 잊고 당당히 1인자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올림픽 무대로 나서는 문 선수에게 힘이 돼 준 것은 주변사람들의 응원이라고.
“탁구를 시작하고 9년여 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어머니의 기도와 뒷바라지 덕분.”이라는 문 선수는 “가난하던 무명시절부터 나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대구장애인체육회와 후원자들의 고마운 마음에 반드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베이징장애인올림픽 합숙 훈련부터 기술과 내면의 변화와 계획을 메모해왔던 일지도 힘이 돼 준다.”며 “매일 적는 것은 아니지만 훈련 중 생각날 때마다 기록해온 일지가 국가대표로 훈련하는데 도움 될 것이다. 이번 훈련 동안에도 꼼꼼히 기록하며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특히 문 선수는 국가대표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그의 소망 중 하나였던 실업팀이 이달 초 대구장애인체육회에 창단되기 때문이다.
문 선수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소원했던 실업팀이 생겼고, 최종목표 했던 금메달을 향해 총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 것.”이라며 “목표를 이룬 뒤 그동안 목표를 향해 달리느라 못했던 여행도 결혼도 하고 싶다.”고 계획했다.
이어 “만약 내가 알려지지 않았다면 혼자만의 싸움이었을 것.”이라며 “한사람이 응원이 두 사람의 응원이 되고 국가대표 마크를 단 내게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금메달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