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종합사회복지관 간병도우미봉사회

▲ 아라종합사회복지관 소속 간병도우미봉사회가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정성껏 만들고 있다.
▲ 아라종합사회복지관 소속 간병도우미봉사회가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정성껏 만들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 정성껏 차려드리는 것만으로도 매우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2월 20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 아라동 아라주공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아라종합사회복지관 1층 노인정에 들어서자 입맛을 자극하는 구수한 냄새가 가득했다.

아라동지역 노인들의 쉼터이자 사랑방인 노인정 한 켠에 마련된 조리장에는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점심 준비에 한창이었다.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배식을 맡은 팀은 복지관 소속 ‘간병도우미봉사회’. 매달 넷째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노인정을 찾아 무료 급식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식을 장만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은 분주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오늘의 메뉴는 성게국, 흑미밥, 잡채, 제육볶음, 김치 등 5가지. 어르신들의 영양을 고려한 식단이다.

오전 11시, 배식이 시작되려면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도 복지관 입구에는 점심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윽고 배식 시간이 되자 한적하던 노인정이 금새 어르신들로 꽉 들어찼다. 한꺼번에 10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인데도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정성스런 음식이 가지런히 놓인 식판을 받아든 어르신들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무료 경로식당을 찾는 노인들은 하루 평균 150여명. 생활이 어렵고 함께 지낼 가족이 없는 외로운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비슷한 나이의 노인들이 서로 모여 함께 식사하는 것 말고도 서로의 어려운 처지를 위로해 주는 등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 경로식당을 찾아오는 것이다.

노인정에서 매번 점심식사를 한다는 한 할아버지는 “봉사자들 덕분에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어 고마울 뿐”이라며 “우리 사회에 아작 남아 있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간병도우미봉사회는 지난 1997년 1월 창립된 전통 있는 봉사단체다. 현재 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간병도우미봉사회는 무료 급식봉사 외에도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는 이시돌양로원, 넷째주 토요일엔 평화양로원을 찾아 청소도 해 주고 몸을 가누기도 힘든 어르신들의 옷을 갈아입혀 주기도 하고 말벗도 되어 준다.

또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에서 매달 한 차례 열리는 나눔장터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에게 부식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간병도우미봉사회는 올해 봉사회 이름을 바꾸려고 계획 중이다. ‘함께’라는 의미의 제주어인 ‘혼디’와 나눔의 뜻을 알리기 위한 ‘나누리’라는 이름을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김희옥 간병도우미봉사회장은 “지금은 간병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봉사회 이름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명칭을 변경하려고 고민 중”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그마한 것이라도 나누면 더 큰 기쁨을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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