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회 긴급회의 열려, 각 당에 성명서 전달할 계획

2012장애인총선연대(이하 총선연대)가 추천한 후보 외 총선연대 참여단체가 개별적으로 출사표를 던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총선연대 집행위원회 긴급회의가 지난 13일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개별적으로 공천한 김정록(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 회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후보에 대해 자진 공천 철회를 촉구하고, 철회하지 않을 시 총선연대에서 해당 단체 제명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또 각 정당에 총선연대 추천 후보를 공천하라는 의사를 성명서 등을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총선연대 참여단체인 충남장애인단체연합회 상임대표인 황화성 후보는 처음부터 총선연대 추천 방식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소요 비용에 따른 분담금도 납부하지 않는 등 당초 참여단체에서 탈퇴한 것과 다름없다고 판단해 대상에서 제외했다.

개별 공천신청, ‘밀실 정치 대표적 사례’ 비난 쏟아져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한자연) 관계자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총선연대의 발족을 가시화시키고 총선연대는 나름 큰 역할을 했는데 단체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있을 수 없다. 제재가 필요하다.”고 먼저 제안했다.

한국DPI 김대성 사무총장은 “66개 단체가 결의해 추천 후보를 선출해 올렸는데, 이를 주도했던 공공단체 대표가 참여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공천을 낸 것은 10명의 추천 후보를 우롱한 참사다. 총선연대는 해산하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앞으로 장애계의 연대는 아무런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제명 조치 및 징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결국 당의 결정에 달린 것이지만, 우리가 뽑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성명서 및 기자회견을 통해 10명의 추천 후보 중에 장애인비례대표가 나오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신희원 사무처장 역시 “밀실정치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사태는 새누리당 또한 장애계를 무시한 행태와 다름없다. 장애계의 위상을 위해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동의했으며,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또한 대리인을 통해 조속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명 조치는 장애계 연대 초석 다지기 위한 필수불가결” VS “개인권 욕할 문제 아냐… 총선연대 발전 방향 논의해야”

이에 대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곽해곤 실장은 “성명서·기자회견은 정치적인 행동이다. 총선연대의 발전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다른 장애인도 공천을 냈다는 것은 결국 총선연대의 권위가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다. 정치적 변수는 굉장히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훼손하는 방향이 아닌, 앞으로 총선연대를 통해 나갈 수 있도록 키워나가야 한다.”며 반대했다.

김동범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이 총선연대가 추천한 10명의 후보 외에 다른 사람을 영입하고 싶어서 제안했다면 누구를 욕해야 하는가. 자세한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곽 실장의 말은 총선연대 자체의 허술함을 한 번 되돌아보자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윤석권 사무국장은 “당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의 합의를 깨고 나간 ‘신뢰의 문제’다. 장애계가 모여서 시간들이고 공들여서 회의하고 투표했는데, 연대할 필요성이 없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대성 사무총장은 “총선연대를 거친 사람이 당선될 수 있도록 해야 개별적으로 공천 내는 사람의 수도 줄 것이다. 초석을 다지는 단계에서 찬물을 끼얹었고, 이에 대한 분명한 문제 제기가 있어야 앞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스스로 탈퇴하지 않은 것은 총선연대를 무시한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확고히 했다.

김동범 사무총장은 “만약 총선연대가 추천한 후보도, 개별적으로 공천을 낸 후보도 당선되지 않는다면 총선연대는 내상만 입는 꼴이 될 것이다. 전쟁을 하려면 전선을 정해야 하는데, 제명 조치보다는 당에게 뽑아달라고 요구하는 쪽이 낫다.”고 주장했다.

곽해곤 실장은 “개인적인 권리까지 욕할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누굴 받아라, 받지 말아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운동.”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대성 사무총장은 “이미 총선연대는 이번 사태로 내상을 입었다. 누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총선연대는 이번 사태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총선연대 추천 후보인 나은화 후보는 “총선연대가 단막극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신뢰성을 쌓아야 한다. 질서를 흐트러뜨린 사람에게는 어떠한 방식이든 짚고 넘어가야 하며, 공천 심사권을 가진 당에게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조치를 취하자는 쪽에 힘을 실었다.

한편, 원종필 사무총장은 한자연이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실질적으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서도 개별적으로 공천을 낸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1차 경고 차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동범 사무총장은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