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장애인당사자 국회의원에 김정록·최동익·조윤숙 확정… 총선연대 후보 ‘진입 실패’

▲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정록 후보, 민주통합당 최동익 후보, 통합진보당 조윤숙 후보.
▲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정록 후보, 민주통합당 최동익 후보, 통합진보당 조윤숙 후보.

19대 국회서 장애인당사자를 대표할 비례대표로 김정록(새누리당)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 회장, 최동익(민주통합당)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상임대표, 조윤숙(통합진보당)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가 확정됐다.

각 당의 비례대표 모집에 새누리당은 616명이 지원, 지난 19일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50여명으로 압축했다. 민주통합당은 282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70여 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4~18일 당원 7만4,7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현장투표를 치렀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 2번에 김정록 후보와 최동익 후보를 배치했으며, 통합진보당은 7번에 조윤숙 후보를 배정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5~6번까지가 안정권이나 최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무난히 당선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 이정선, 친박연대 정하균, 민주당 박은수,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등 4명의 장애인당사자 국회의원이 활동했으나, 차기 국회에서는 3명이 장애계를 대변하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정록 후보는 “나의 명예나 기쁨보다는 국회에서 얼마나 장애인의 현실을 대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정치적 의도를 떠나 480만 명 장애인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재 수정 단계에 있는 새누리당의 장애인 관련 공약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우선적으로 실현할 정책을 정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장애인이 수혜자의 입장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최동익 후보는 “장애계의 요구이자 민주통합당이 장애인공약으로 내걸은 바 있는 대통령 산하 국가장애인위원회 상설화를 실현시키고, 무엇보다 장애인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또한 장애인정책을 보건복지부에 국한하지 않고, 관련된 여러 부처와 연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어 “정치라는 것은 결국 수에 의해서 판가름이 나는 것이지, 옳은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반영되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장애계 비례대표에 모두 장애계단체장 출신이 선발된 것도 수적인 결집의 결과인 것.”이라며 “장애계단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요구안을 제도권 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조윤숙 후보는 “장애계의 많은 의견을 수렴해 대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장애계 외 소수의 목소리도 담아 대변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보수 정당에서 실패한 정책도 많고, 이명박 정부 들어오면서 복지가 많이 후퇴했다. 앞으로 장애계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전반에 신경 쓰고 싶다.”며 “과거에는 진보의 가치가 ‘이념과 사상’이었다면, 앞으로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함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간다고 생각한다. 진보적인 가치를 많이 지켜가면서, 권위적인 정치가가 아닌 아래에서부터 운동과 투쟁의 성과를 담을 수 있는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장애인총선연대 후보 ‘당선권 진입 실패’

이번 각 당의 비례대표 선정결과로 인해 2012장애인총선연대(이하 총선연대)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총선연대의 주축이 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대표가 여야 비례대표로 선정됐으나 정작 총선연대 후보로는 나서지 않았기 때문.

특히 최동익 후보의 경우 총선연대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김정록 후보는 “당의 영입 차원에서 이뤄진 공천이었다. 앞으로 장애계 단체의 내부 화합을 도모해나가겠다.”고 말했으며, 최동익 후보는 “총선연대의 의견이므로 충분히 존중하는 선에서 매듭짓고, 이 이상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총선연대는 지난 16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 중 비례대표를 공천할 것을 촉구하며 각 당에 서한을 전달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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