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구청, 사회적 약자위한 도시환경개선 공사 시행...경사로 등 설치없어 보행약자 이동권 침해

▲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의 ‘2012년 관내 사회적약자를 위한 도시환경개선공사’ 모습. 공사를 진행하면서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아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사회적약자는 계속 길을 가려면 왔던 길 150m를 다시 되돌아가 차도로 돌아와야만 한다.
▲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의 ‘2012년 관내 사회적약자를 위한 도시환경개선공사’ 모습. 공사를 진행하면서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아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사회적약자는 계속 길을 가려면 왔던 길 150m를 다시 되돌아가 차도로 돌아와야만 한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서모(남, 가명, 지체장애 1급) 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는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근 마트에 다녀오기 위해 나갔으나 공사현장으로 인해 길이 막혀 왔던 길을 되돌아 가 차도로 가야만 했다. 바로 ‘사회적약자를 위한 도시환경개선공사’ 때문이다.

서씨는 “보도 끝의 길이 막혀 황당했다. 영등포구청에서 사회적약자를 위한 도시환경개선공사를 한다고 안내를 붙여 놨던데, 공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이동은 할 수 있게 해놓고 공사를 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보도 끝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자, 옆에서 지나가던 시민들도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지금 공사현장의 모습으로는 휠체어뿐만 아니라 유모차나 노인, 어린이도 지나가다 발을 헛디디면 넘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약자를 위한 공사라지만, 정말 사회적약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한 곳만 좁게 하면 경사로가 더 높아져서 힘들고, 떨어질 위험성이 높아져 나 역시 4~5번 넘어진 경험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 관계자는 “현재 사회적약자를 위한 공사로, 3일~2주 정도 걸린다고 보고 받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완료해서 사회적약자의 이동에 불편이 초래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공사기간 중 휠체어 등이 이동할 수 있도록 경사로 등을 설치안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철판(경사로)을 깔라고 했다. 안 깔려있나? 내일이라도 나가서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지시하겠다.”며 “만약 경사로를 설치할 장소가 없어 설치하지 못한다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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