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중앙회장

‘제3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1981년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이래, 32년 동안 우리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오랜 숙원이었던 ‘장애인차별금지법’이 2008년 시행되어 장애를 이유로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게 됐고, 비록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장애인연금제도’가 2010년 시행되며 사회경제적으로 배제된 장애인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특히 국회는 물론, 사법·행정기관, 지방자치의회, 언론, 기업 등 사회의 각 분야에 장애인당사자들이 진출하여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지난날 그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장애복지투쟁을 시작했던 선배님들과, 그 뜻을 이어받아 차별과 편견으로 굴절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든 갚진 결실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직 장애인이 살기에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단지 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 4년이 되었지만 인권유린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 및 취업기회의 박탈 등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이 땅에서 자립하기란 너무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분명 ‘희망’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480만 장애인이 같은 꿈을 꾸고, 한 마음으로 뭉친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낸 것 이상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제32회 장애인의 날’이 변화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는 새로운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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