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중증여성장애인, 뇌진탕 등 전치 3주 진단으로 입원
오산역, 리프트 다 내려와 사고 난 것 아닌가…사고 내용 축소 운운

▲ 지난 20일, 오후 11시경 한 중증여성장애인이 오산역 2번 출구 리프트를 이용하는 도중 추락하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경추염좌, 다발성 타박상 등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지난 20일, 오후 11시경 한 중증여성장애인이 오산역 2번 출구 리프트를 이용하는 도중 추락하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경추염좌, 다발성 타박상 등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또다시 리프트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11시경 한 중증여성장애인이 오산역 2번 출구 리프트를 이용하는 도중 추락하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경추염좌, 다발성 타박상 등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현재 오산역의 1번 출구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만, 2번 출구는 리프트만 운영되고 있다.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오산IL센터) 강경남 사무국장은 “오산역 2번 출구는 리프트만 운행되는데, 바닥면이 고르지 않다. 그래서 리프트가 바닥에 닿지 않고 약간 뜨기 때문에 리프트에서 내릴 때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산역 공익요원은 이 여성장애인이 ‘바닥에 뜬 상태에서 무서워 못 내려가겠다’고 하자 발로 리프트를 밟고 한손으로 휠체어를 밀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휠체어가 바닥면에서 중심을 잃었고, 그대로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이 여성장애인은 속이 울렁거림과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결과, 뇌진탕, 경추염좌, 다발성 타박상 등으로 3주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다.

이에 오산IL센터는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22일 오산역 역장 및 부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오산IL센터는 “코레일은 보험가입이 돼 있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리프트에서 다 내려와서 다친거 아니냐는 적반하장식의 이야기를 하며 사고 내용을 축소하려하고 있다.”며 “지난 2010년부터 안전에 문제가 있으므로 리프트를 제거하고 엘리베이터 설치를 계속 요구했는데, 오산역 2번 출구는 장애인이 잘 다니지 않으며, 예산의 문제가 있다고만 답변해왔다. 또한 민간 부지로 인한 공간부족과 2010년 철로증설계획이 있어 엘리베이터 설치를 할 수 없다고 말해 왔다. 이번 면담에서도 ‘철로증설을 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만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레일은 공간부족을 운운하며 전문가에게 맞기겠다고 하는데, 공간이 부족하면 만들어내는 것도 전문가의 몫이 아닌가.”라며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한 후에 해결하지 말고 사전에 예방하자고 요구해왔는데, 결국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이번 사건은 전철역에 정당한 이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은 차별행위로 판단하며, 이에 강력하게 대처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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