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차 계약에 대한 재판이 한창인 서울북부지법 민사중법정.

재판장 오른쪽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을 경청하고 있는 법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2월 임명된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법관, 최영 판사는 다른 법관들과 마찬가지로 부장판사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업무를 수행합니다.

문자를 바로바로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이어폰과 컴퓨터를 통해 비장애인과 비슷한 속도로 자료를 찾아 들을 수 있습니다.

INT-최영 / 시각장애인 판사
“서면 진술자료나 증거자료의 경우 보조인이 전부 기록을 타이핑해주고 제가 컴퓨터를 이용해 듣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진이나 이미지 자료의 경우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건물 밖과 안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됐고 업무지원실을 만들어 음성파일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업무보조원도 고용해 최 판사에게 기록을 읽어주거나 컴퓨터로 문서화해 주는 작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판 업무에 익숙해졌지만, 그에 비례해 법관의 책임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INT-최영 / 시각장애인 판사
“시각장애인이라는 판사 타이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 판사라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판사라는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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