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장애인에 대한 편의제공 부족… 한국영화 한글자막 없고 장애인 편의시설도 불편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가 ‘영화, 복지를 만나다’라는 주제를 걸고 오는 30일~다음 달 3일까지 열릴 예정이나 장애인에 대한 편의제공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제와 맞지 않는’ 불편이 예상된다.

이번 영화제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스크린 ‘씨눈’에서 총 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영화상영화 함께 감독과의 대화 및 씨네토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30일 첫 번째 상영되는 베리어 프리(Barrier Free)판 ‘마당을 나온 암탉’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 영화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이 제공되지 않는다.

또 감독과의 대화 및 씨네토크에 수화통역사 배치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국 한호승 활동가는 “베리어 프리판으로 나온 영화가 많지 않을뿐더러 저작권료 등으로 화면해설·자막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번에는 어떻게든 1편 이상 화면해설·자막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자고 해서 배치된 것.”이라며 “수화통역사 배치는 장애계단체의 도움을 받기 위해 협력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다음에는 공동단체에 장애계단체를 포함해 사전에 수화통역사 배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일정.
▲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일정.
지체장애인의 접근성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앞쪽’과 ‘뒷쪽’으로 나뉘는데, 앞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같은 건물에 위치한 다른 회사의 경로를 거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해당 회사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것. 뒤쪽은 무리 없이 들어올 수는 있으나 영화관 통로의 계단 등으로 멀리서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대해 한 활동가는 “장애계단체에 자문을 구해보기도 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찾기 위해 조사도 다녔지만, 공공시설은 장애인 접근성 자체가 배제돼 있고 사설은 예산이 부족해 빌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예산이 500~600만 원 밖에 되지 않는데, 사설 영화관을 하루 빌리는 데는 100만 원이 넘게 들어간다. 그나마 고르고 고른 곳이 승강기가 설치돼 있는 ‘씨눈’이었고, 이마저도 무료로 협찬 받았다.”며 “입장료 없이 시민단체가 여는 저예산 영화제라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포스터.
▲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포스터.
한 활동가는 “선택권이 넓지 않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공공시설이 보다 편의제공에 힘썼으면 한다.”며 “미흡하지만 조금씩 나은 모습으로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5일간 열리는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김정근 감독의 ‘버스를 타라’가 선정됐으며, 폐막작으로는 찰스 퍼거슨 감독의 ‘인사이드잡’이 상영된다.

이밖에 ‘마당을 나온 암탉’과 ‘동경핵발전소’·‘클래스’, ‘왓빠이야기’, ‘다슬이’, ‘자전거 탄 소년’, ‘말하는 건축가’ 등이 상영된다. 특히 30일 오후 1시에 상여되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베리어 프리(Barrier Free)판으로 준비됐다.

아울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전형권 지부장의 오카리나 연주와 복지사진전 ‘사진, 복지를 말하다’가 함께할 계획이다.

자세한 일정 및 사항은 우리복지시민연합 홈페이지(www.wooriwelfare.org)를 참조하거나 제3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국(053-628-2590~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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