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방해양경찰청, 섬 지역 결손아동지원비 2억 빼돌린 국립대 교수 등 검거‥

▲ 지난 26일 A국립대 복지사업단이 바우처 카드를 악용해 결손아동지원비를 빼돌려 경찰에 검거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영상

섬 지역 결손아동에게 쓰여야 할 복지예산을 사행성 안마시술소 등의 개인 사비로 유용한 A국립대학교 교수 등 1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해지방경찰청 광역수사팀은 지난 26일 2억원 상당의 아동 복지예산을 빼돌린 혐의로 A국립대학교 사업단 박 모 사무국장을 구속하고, A국립대학교 박 모 교수 등 나머지 12명을 불구속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서남해 도서 지역 내 결손가정 초등학생들에게 화상채팅을 통한 수업 및 방문 수업 서비스를 진행하는 ‘도서아동 비전드림사업단’을 결성해 보건복지부 및 지자체로부터 매년 4~7억 원 상당의 아동복지예산을 지원받아 물품 납품업자들과 결탁해 사업비를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횡령한 사업비로 개인용 PC와 네비게이션 등을 구입하고, 이를 타올 등 기념품 제작비 명목으로 서류를 꾸며 일부는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을 이용했다. 

또 이들은 마트 업주와 공모해 개인 카드를 대여받아 사행성 안마시술소와 골프비 등으로 지출한 후 사업단 지출 담당 부서에는 아동 학용품 구입비라고 속이는 한편, 부인과 함께 장을 보고 술과 담배를 구입하는 등 섬 지역 결손아동들에 사용돼야 할 국가예산을 개인 용돈처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산을 편취하기 위해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해 재료비를 부풀리고, 렌트카 회사와 짜고 빌리지도 않은 차를 학교 법인카드를 이용해 카드깡을 하는 방식 등으로 사업비를 교묘하게 횡령, 인건비를 부풀려 직원들에게 성과금 및 금여와 교육비를 지급한 다음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서해해경청 관계자는 “적발된 사업단 직원들은 대부분 혐의를 시인했으며, 박 교수는 사업비 일부를 받은 것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이들이 횡령한 사업비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교수나 관계공무원에게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앞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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