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 후의 性’ 세미나, “직접적인 성행위보다 자기의식이 중요”

▲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2012 국제세미나 '척수손상후의 性'이 열리고 있다.
▲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2012 국제세미나 '척수손상후의 性'이 열리고 있다.
척수장애인에게 성(性)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험을 나누기 위한 ‘2012 국제세미나 척수손상 후의 性’이 지난 4일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병원부장에 따르면 국내의 척수장애인은 약 60,000명이며, 이 중 80.4%가 교통사고, 낙상, 스포츠 손상 등 외상성 원인에 의해 척수가 손상됐다. 그러나 국내에는 척수 손상 후 발생되는 성관련 문제에 있어 관심이 있는 의료인도 적을뿐더러 효과적인 교육 또한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병원 도로시 포셀 성 상담가
▲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병원 도로시 포셀 성 상담가
스웨덴의 도로시 포셀 성 상담가는 “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뇌다. 뇌에서 성적 욕구가 발생하는 것이다. 뇌 기능은 정상적이기 때문에 성욕과 흥분 상태는 척수손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척수손상이 윤활작용·발기·성기 감각 등 신체적 반응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말하며 “성적으로 쾌락을 느낄 수 있는 대안으로 키스·애무·스킨쉽에 더욱 민감해지고, 신체의 모든 감각을 사용해 뇌 속에 존재하고 있는 성적 흥분 상태를 기억할 것.”을 제안했다.

도로시 포셀 상담가는 “이를 위해 진공기·페니스 링·피니스 주입·비아그라 등의 도움을 받아도 좋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척수장애인 당사자인 게리 카프 강사는 “우리는 ‘척수장애인은 성관계를 할 수 없다’는 잘못된 사회통념에 의한 희생자다.”라고 말하며 “두려워하지 말라. 모든 신경을 동원해서 가능성을 발견하라. 장애인이 성관계를 갖는 것은 레이다를 재조정하는 것과 같다. 자신들에게 적합한 체위를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하라.”고 장려했다.

▲ 미국 모던 디스어빌리티 게리 카프 전문 강사
▲ 미국 모던 디스어빌리티 게리 카프 전문 강사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척수장애인들이 성공적인 성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성문제에 있어 위축되지 말고, 상대방·전문가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부장은 국립재활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재활 교육 △부부 소그룹 상담 △성재활 실습실 ‘사랑의 쉼터’ △연구, 책자발간, 동영상, 세미나 △2박 3일 부부 성재활 워크샵을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참여기를 권했다.

한편, 세미나는 전국의 척수 장애인을 비롯한 복지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척수손상 후의 성적 변화 ▲장애, 성 그리고 관계 ▲한국의 성 재활 현황과 의료적 접근을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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