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역량강화, 다문화자녀 교육지원, 건전한 다문화사회조성 등 목표
‘결혼이민여성 취·창업 지원기관’, ‘다(多)행복 부모커뮤니티’ 등 운영

국제결혼의 증가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5만 명(전국의 약 22%)의 결혼이민여성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다문화가족에 대한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다(多)행복 서울플랜’을 발표하고 “다문화가족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다문화가정이 지역의 주체이자 새로운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多)행복 서울플랜’엔 다문화가족 모두 다(多) 행복한 서울을 만든다는 뜻을 담았다.

이번 계획은 국제결혼 등의 증가로 최근 6년 새 결혼이민자는 37%, 다문화자녀는 416%나 증가했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미흡하고 시민들의 부정적인 사회 인식도 높아져 가고 있는데 따라 마련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결혼이민여성의 80% 이상이 언어, 경제문제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용형태를 봐도 임시 및 일용근로자가 54%에 이른다. 성폭력·가정폭력도 07년에 비해 10년 290% 증가했지만 인권 보호 역시 미흡한 실정이다. 일상생활에서 차별을 경험한 다문화가족도 43%에 이른다.

‘다(多)행복 서울플랜’은 ▲결혼이민자 역량강화 ▲다문화자녀 교육지원 ▲건강한 다문화가족관계 강화 ▲건전한 다문화사회조성 4대 목표를 중심으로 한 7대 핵심과제, 34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번 지원대책은 다문화가족을 단순히 수혜적인 정책지원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7대 핵심과제는 ①결혼이민자의 안정적 정착 및 자립지원 강화 ②다문화자녀 및 중도입국 자녀 맞춤형 교육지원 ③위기 다문화가족 예방 및 인권보호 지원 ④다문화가족의 건강한 가족관계 강화 ⑤생활밀착형 정보제공 강화 ⑥사회인식 개선 ⑦다문화가족 지원 추진체계의 정비다.

■ ‘결혼이민여성 취·창업 지원기관’ 운영해 교육·취업·사후관리 원스톱 서비스

결혼이민자의 정착 및 자립 강화를 위해 서울시에서 ‘결혼이민여성 취·창업 중점지원기관’을 내년부터 운영한다. 여기에서는 결혼이민여성의 취업과 관련한 교육, 취업연계는 물론 취업 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서울시 거주 결혼이민여성은 20007년 3만5,897명에서 2012년 4만8,59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80% 이상이 언어, 경제문제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미취업 결혼이민여성의 82%가 취업을 희망하고 있어 이들의 취·창업 관련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관에선 언어나 자녀 문제로 교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여성을 위해 통·번역 서비스와 아이돌보미도 지원한다.

시는 다문화가정 밀집 지역의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발전센터를 대상으로 우선 검토해 ‘취·창업 중점지원기관’으로 선정, 운영할 계획이다.

■ 바리스타·네일아티스트 ‘다(多)행복까페’, 사회적 프랜차이즈기업으로 발전

결혼이민여성이 바리스타·네일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 까페인 ‘다(多)행복까페’도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유휴공간을 활용, 장소를 제공하고 민간기업과 연계해 추진하는데, 시는 내년 운영 성과가 좋을 경우 향후 사회적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多)행복까페’는 결혼이민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민들은 결혼이민여성과의 친밀감을 높이며 네일아트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회통합형 까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밖에도 통장 개설 등 은행 업무 처리나 운전면허 필기시험 교육 등을 맡게 될 ‘찾아가는 다(多)행복교실’ 운영, 우수 다문화 자조모임에 대한 장소·활동비 지원하기로 했다. 나아가 시립대 결혼이민여성·자녀 대상 특별전형을 통한 학위취득 기회 제공, 비전임계약직 등을 활용한 공직 채용기회 확대, 한국어 말하기·글짓기 대회 실시 등의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 영등포·구로 등에 ‘다(多)행복 부모커뮤니티’, 5~10세 1천명 방문학습지 지원

다문화자녀 교육을 지원할 ‘다(多)행복 부모커뮤니티’도 영등포구, 구로구 등 다문화가정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학교별, 학년별로 시범 추진된다.

‘다(多)행복 부모커뮤니티’는 같은 학교, 학년, 거주 지역 단위의 일반 학부모와 결혼이민여성 학부모로 구성된 소규모 커뮤니티로서, 일반 학부모와 달리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알림장·가정통신문을 보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여성 학부모를 돕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전문 방문학습지와의 업무협약을 추진해 만 5세~10세의 저소득층 다문화자녀 1,000명의 한글 및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방문학습지’도 지원한다.

방문학습지 기관에선 주1회 방문교사를 파견, 취학 전 자녀에게는 한글교육을, 저학년 자녀에게는 국어·수학 등 기초과목을 중심으로 교재를 제공하고 1:1 개인지도를 해주게 된다.

이 밖에도 취학 자녀에게 부모 출신국 유학생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숙제/독서 등을 도와주는 학습도우미를 운영하고, 심리·정서적 지원 및 치료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청소년 수련관을 활용, 일반자녀와 다문화자녀가 함께 문화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찾아가는 지구촌 체험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 ‘다(多)행복 상담센터’에선 친정 먼 결혼이민자 긴급보호, 상담 등 인권보호

가정폭력 등 위기에 놓인 다문화가족의 개인상담은 물론 남편, 시부모 등을 포함한 가족상담, 병원 등 전문기관 연계 등을 맡게 될 전문종합상담센터인 ‘다(多)행복 상담센터’도 서울시내에 설치·운영된다.

센터는 친정이 멀고 단기간 머물 장소가 없는 결혼이민여성 중 피해여성 및 동반 아동에겐 단기간 일시보호가 가능한 긴급대피처도 제공하는 한편, 결혼이민여성의 특수성을 고려해 언어 및 법률지원, 이동상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태교동화에 이어 출산후 육아정보 10개 국어로 담은 생활밀착형 동화집 발간 △5월 서울광장서 ‘다문화엑스포’ 열어 다함께 어울리는 가운데 인식 개선 △다문화가족봉사단, 시 모니터링단 활성화 등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 기회 강화 △결혼이민여성 출신국 자조모임 네트워크 구축 △결혼이민여성-주부, 다문화자녀-대학생 자원봉사자의 1:1 결연을 통한 일촌맺기 멘토링사업 △사회복지학과 등 관련 학과 대학생 대상으로 가족관계향상 프로그램 공모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여성 모국 방문을 통해 상호 문화이해를 돕는 외갓집방문 등이 추진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족은 이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 전체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결혼이민자와 다문화자녀 모두 다(多) 행복한 서울이 될 때까지 다문화가족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체계적·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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