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클래스4 종목 금메달, 만리장성 넘어

▲ 아테네 올림픽 탁구 2관왕이었던 김영건 선수가 8년 만에 패럴림픽 금메달 도전에 성공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아테네 올림픽 탁구 2관왕이었던 김영건 선수가 8년 만에 패럴림픽 금메달 도전에 성공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아테네 올림픽 탁구 2관왕이었던 김영건 선수가 8년 만에 패럴림픽 금메달 도전에 성공했다.

남자 탁구 김영건(28)은 3일 오후 6시50분경에(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탁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2 패럴림픽 남자 단식 클래스4 결승에서 중국의 장얀 선수를 세트스코어 3-1(14-12 11-9 12-14 11-9)로 물리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의 금메달 쾌거는 이번 패럴림픽 탁구 종목 첫 금메달이자 한국의 4번째 금메달이다.

김영건은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탁구 단식과 단체전(이상 클래스3)에서 2관왕에 오른 이후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지난 베이징의 한을 풀게 됐다.

이날 시합의 백미는 첫 번째 세트였다 6-10 으로 게임포인트(상대팀이 한 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 몰린 김영건은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10-10 듀스를 만들었고, 승부에 강한 김영건은 결국 14-10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김영건의 기세는 두 번째 세트까지 이어졌다.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했던 2세트에서 경기 운영을 잘하며 11-9로 승리해 금메달까지 단 1세트만을 남겨놓은 상황을 만들었다.

위기는 3세트에서 찾아왔다.

이전 세트의 기세를 이어 초반 6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앞서갔고, 중반 9-5까지 점수 차를 벌이며 금메달 까지 단 2점만을 남겨놓은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세계랭킹2위 장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9-8까지 쫓아간 장얀은 결국 듀스를 만들었고, 듀스 끝에 김영건은 3번째 세트를 내주게 됐다.

금메달을 결정졌던 4번째 세트는 김영건의 노련미로 세트 후반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8년 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김영건은 중학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통증이 척수염으로 번져 척수장애인 됐다.

장애인으로 어떤 생활을 해야 하나 찾아간 복지관에서 탁구를 처음 접한 김영건은 남들에 비해 좋은 운동신경으로 빠르게 적응해 나갔고, 어린나이에 참가한 아테네에서 대한민국에 소중한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김영건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안 좋은 성적을 거둬 실망감을 안겨드렸는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 며 “베이징의 실패를 거울삼아 열심히 훈련했고, 최근 이천 훈련장 등 보다 좋아진 시스템을 통해 실력향상을 이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건은 향후 펼쳐질 남자단체전에서도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김영건과 함께 결승(오후 5시30분)에 올라 금메달을 놓고 겨룬 김경묵 선수는 슬로바키아의 피아포스 잔 선수에게 3대1로 패했다.

김경묵은 경기 이후 “결승전에서 꼭 승리해야겠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경기력이 떨어진 것 같다” 며 “평상시 전적에서 호각인 상대선수를 만난 만큼 좋은 승부를 펼쳤지만, 승운이 안 따라 준 것 같다” 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9시30분 남자탁구 클래스 11 결승에 올랐던 손병준은 헝가리의 팔로스페터에게 3대1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기사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이신형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신문, 장애인신문, 인천장애인생활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런던/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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