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열심히 살며 나누고 함께하는 것
문화예술, 열심히 살며 나누고 함께하는 것
  • 최지희 기자
  • 승인 2012.09.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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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하철경 회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예총)는 문화예술 관련 10개 단체가 모인 연합회입니다.

예총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기존에 있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일, 또 하나는 예총이 대학로에서 목동으로 예총회관을 이전함에 따라 건물을 경영·관리하고 있습니다.

예총은 51년 동안 한국문화예술을 대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기 예술 업적을 만들고, 공적으로는 국민을 위한 예술행사 및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세계로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예총에서는 많은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교도소 위문공연, 연합회 회원 단체별 특성에 맞는 재능 기부 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년 동안 예총에서 활동하면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전남예총에서 16년간 봉사활동을 하다 지난 2월 29일 추대됐습니다.

전남예총 회장으로 지낼 때는 장학금 및 전남예총상을 만들어 3억 여 원을 지원했습니다. 제가 동양화 그림을 그리는데, 개인전을 통해 얻은 기금을 360인의 장학금으로 16년간 기부했습니다. 자랑스러운 전남예총상을 받았을 때도 80여 인에게 100만 원씩 지원했고, 예총 회장 취임식 때도 꽃다발·화환이 아닌 쌀 화환을 받아 양천구 지역 저소득층 등에 전달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저희 집이 종갓집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어린 마음에 ‘정말 내가 잘 그리는 것 같다’는 생각에 미술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전통기법을 쓰고 있지만, 중학교 때는 서양화를 배웠습니다. 당시 저희 아버지께서는 화가가 가난의 상징이던 때라 그림을 못 그리게 하셨는데, 큰형께서 화구를 사다주시는 등 적극 지원해주셨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 남농산수화의 대가 故 남농 허건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는 인물화의 대가이신 이철주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고 도촌 신영복 선생님, 전정 박항환 선생님께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림 그리면서 하루 세 끼 중 한 끼만 먹고 나머지 두 끼는 걱정해야 하는 등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후회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1977년 군대를 막 제대하고 초등학교 3인을 가르쳤는데, 한 달 강습비로 8,000원을 받았습니다. 그 돈으로 화구만 사고, 바지 한 장과 윗도리 한 장으로 1년을 버텼습니다.

남농 허건 선생님께 배울 때는 선생님 화실에서 기숙하며 정원 일부터 청소까지 집안일을 다했습니다. 공부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남농 허건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동상을 세우고, 남농미술대전을 7회째 열고 있습니다.

군사부일체란 말이 있습니다. 요즘 사제지간의 사회적 정서가 안 좋아 안타깝습니다. 도제식 교육과 아카데미적인 수업의 다른 점은 정신적 예의입니다. 아카데미적 수업은 광범위하고 합리적인 측면에서 이뤄지다보니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은 끝이 없습니다. 죽은 뒤에 평자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평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사는 동안 열심히 하는 모든 것이 예술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끈기를 갖고 배움에 정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너무 욕심내거나 성급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특히 예술은 취미로 좋아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 과정도 편안합니다.

문화는 우리 삶의 총체적인 양식이자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밥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밥이 해결되면 예술을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제 1차적인 것은 선진국대열에 들었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화예술의 산업시대인 만큼, 다양한 문화 상품화에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저는 예총 회장 임기 동안 두 가지의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총회관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화되는 것, 그래서 정부나 다른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130만 예술인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문화예술을 세계화하는 책임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총에서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강의·지원하고, 문화예술과 관련된 장애계단체와 협력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