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갈취 일부 사실 확인…상벌위원회 규정상 보치아연맹 징계 심사하도록 전달
장애인체육회 “선수권익보호위원회(가칭) 설치 등 제도적 방지대책 마련하겠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진상규명위원회가 보치아 국가대표 지광민 선수가 제기한 A코치에 대한 상습 폭행과 금품갈취 혐의에 대해 “폭행과 금품갈취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히는 한편 이에 대한 징계절차는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지난 19일~26일까지 지 선수와 A코치를 비롯한 보치아 국가대표 코치 및 선수 11명에 대한 실질 조사를 벌이고, 26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회의실에서 결과를 발표 했다.

조사 결과 진상규명위는 “금품갈취와 폭행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법제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에 대해 논의한 결과, 대한장애인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 운영규정상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직접 징계를 주는 것은 절차상 적절치 못하다고 논의됐다.”며 “조사내용을 가맹단체인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에 전달해 가맹단체가 자체 상벌위원회에서 징계에 대해 심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 폭행과 갈취 일부 사실 확인…상벌위원회 규정상 보치아연맹 징계 심사하도록 전달

대한장애인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징계와 관련해서는 가맹경기단체 상벌위원회에서 심의를 하는 것을 기본으로 이에 이의신청이 있을 시에는 가맹경기단체 이사회에서 2심을, 또 다시 이의신청이 있을 시에 대한장애인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3심을 하도록 정하고 있다.

법제상벌위원회 성문정 위원장은 “이번 사안이 급하고 중하다는 부분에서 직권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했지만, 법리상 직접 하는 것은 결국 고발인을 포함한 피고발인에 대한 권리침해 행위이고, 절차를 무시해 징계를 줄 경우 법적으로 무효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이번 사건을 진상규명위에서 조사한 내용을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상벌위원회에 전달하고 조사와 징계를 촉구하는 것으로 회의를 마쳤다. 더불어 2주 이내에 결과를 본회에 보고하도록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손진호 사무총장은 “8일여 간에 걸쳐 당사자를 포함한 보치아 종목 선수와 코치 등 11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사건과 관련해 모른다고 답하거나 함구하고 있어 명확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일부 증언으로 폭행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금품이 오고간 거래에 대해서는 통장 내역으로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코치는 ‘휠체어 등 장비가 고장 났을 시를 대비해 모아왔던 것’이라고 답하고 있고, 지 선수는 ‘금품요구에 대한 명목을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어 서로 다른 이견을 보이고 있어 갈취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현재 지 선수와 함께 A 코치에게 금품을 요구 받았던 손정민 선수는 A코치의 증언과 같이 ‘훈련장비 훼손을 대비한 돈’이라고 이야기 들었다고 증언하고 있어 지 선수와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사실 관계 규명은 수사기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 사무총장은 “선수와 감독 간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와는 별계로 금품이 오갔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선수와 지도자 간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심각한 문제가 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 장애인체육회 “선수권익보호위원회(가칭) 설치 등 제도적 방지대책 마련하겠다”

특히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권익보호위원회(가칭)을 설치하고 상벌규정을 강화하는 등 관련문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무총장은 “장애인체육인 권익보호를 위한 클린스포츠 환경조성을 위한 선수권익보호위원회(가칭)설치 등 작업이 조속히 시작될 것.”이라며 “상벌규정과 관련해서도 사안이 중대한 경우 절차를 단축하거나 대한장애인체육회 상벌위원회가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하는 등 논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런던장애인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지광민 선수는 지난 17일 인천지방검찰청에 폭행과 공갈혐의로 A코치를 고소했다.

지 선수는 “A코치가 2010년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가해 왔고, 훈련비 명목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금품을 갈취해 왔다.”고 주장했고, 반면 A코치는 “잘 하자는 의미의 ‘꿀밤’ 정도였고, 돈은 장비 구입을 위해 모으던 돈이었고 런던장애인올림픽에 다녀와 돌려줬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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