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광동 씨와 장성희 씨의 장례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원주와 서울에서 가족장과 위령제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씨의 가족들과 ‘원주귀래사랑의집 사건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4일 장례가 진행됐던 원주의료원에서 원주시청으로 운구행렬을 이동했습니다.

두 고인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행렬에 영정을 앞세운 가족들 뒤로 꽃상여와 만장이 따랐고, 고인의 가는 길 슬픔으로 무거웠던 발걸음이 원주시청에 도착했습니다.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해명을, 그리고 장씨의 집에서 분리된 4명의 장애인들이 살아가야 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들과 대책위는 원주시청에 이번사건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음을 질타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INT-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 이현귀 사무국장
행정이나 지침 규정, 틀에 메인 형태로는 이 땅의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는 결코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장성희, 장성광 이 죽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인권조례를 만드는 원주시가 진정 인권을 생각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원주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오후 6시경 시청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고 비극적인 사건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시에서 마련할 수 있는 지원과 대책에는 한계가 있음을 전했습니다.

INT-원창묵 원주시장
이런 비극이 더 이상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시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앞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시가 하겠다는 것이죠. 예산을 별도로 세워서 하는 방법은 현행법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에서 지원방법에 대해서는 시민운동 등 시민들과 함께 모금운동 방법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인들의 추모문화제와 위령제는 서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5일 보신각에는 분향소가 마련됐고, 장애인당사자와 부모들은 장례위원으로 함께 참여하며 애도를 표하는 한편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실태조사와 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 긴급보호 중인 장애인 4명에 대한 특별예산 책정, 장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 등을 촉구했습니다.

추모문화제에 이어 보건복지부로 향하는 운구행렬에는 영정과 위패를 따라 수많은 이들이 마지막 발걸음을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건물 소유주가 장례행렬이 사유지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행렬을 막아 세웠고, 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INT-故 이광동 씨의 어머니
자식을 냉동에 넣고 처먹고 살도록 돈 준 사람들이 보건복지부다. 말 한마디라도 듣고 가고 싶단 말이야 나는.
INT-보건복지부 관계자
저는 오늘 여러분들이 오신 것에 대해서 복지부가 제도적으로 관련된 부분을 설명해 달라고 왔지 여기 문 여는 것에는 답변하지 못합니다.

결국 유족들은 영정과 위패를 들고 바리케이트를 넘어야 했고, 차가운 바닥에 상복을 벗어 깔고 유골함이 놓였습니다.

INT-이미화 / 故 이광동 씨의 동생
이대로 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쉬쉬하는 대로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 하는 대로 해서 될 일이 절대 아니고, 모든 일이 다 원상태로 돌아갈 때까지 끝까지 할 것을, 하늘에 대고 맹세합니다. 끝까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주시고요. 오늘 여러 가지로 힘써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같이 대변해 준 것 너무 감사드립니다.

12년 만에 평안히 잠든 고 이광동씨, 그리고 10년째 아직도 병원 안치실에 잠들어있는 고 장성희씨는 지자체와 정부의 책임 회피 속에 차가운 바닥에서 마지막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장씨의 집에서 분리 조치된 4명의 장애인에게는 아직 어떠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고, 이들 중 한명은 말기암 판정 앞에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리감독의 눈을 피해 장애인을 가두고 그들의 인권을 침해했던 귀래 사랑의 집 사건, 이제라도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할 때입니다.
 

 

영상촬영/ 신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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