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장애인인권포럼 실태조사 결과 전체 평균 54점

제주도내 공공기관 인터넷 사이트들의 장애인 접근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민간부문 사이트들은 여전히 접근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9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내 주요 사이트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 고령자 등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웹 사이트에 있는 모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 환경과 수준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76개 조사 대상 웹 사이트들의 웹 접근성 평균 점수는 54.3점으로 지난해 평균 점수인 41.4점에 비해 10점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이 중 A등급을 받은 사이트는 23개로 전체의 6.1%에 불과했다. 반면 웹 접근성이 현저하게 낮은 E, F등급은 각각 162개(43.1%), 79개(21.0%)에 달했다. 대상 사이트의 절반이 넘는 241개(64.1%)가 수준 미달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공공부문 사이트들의 웹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도내 주요 관공서 30개 사이트의 평균 점수는 80.0점으로 전년보다 20점 가까이 상승했다.

제주도 유관기관 사이트들도 79.3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 ‘접근에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제주도청, 탐라기록관리소, 제주도교육청 등은 웹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올해는 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민간부문 사이트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언론사 사이트가 6.0의 최저점수를 받았다. 병원 부문이 32.1점, 복지시설 부문이 27.9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장애인인권포럼은 “민간부문 사이트 대부분이 웹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데도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애인인권포럼은 이어 “웹 접근성 준수 의무가 제도적으로 명문화된 지 4년이 지난 만큼 민관을 불문하고 웹 접근성 준수를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행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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