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희망봉사단, 11년째 사랑의 집 수리 봉사

▲ 집 수리 전문봉사단체인 '제주희망봉사단' 회원들이 저소득층 가구의 집을 수리해 주고 있다.
▲ 집 수리 전문봉사단체인 '제주희망봉사단' 회원들이 저소득층 가구의 집을 수리해 주고 있다.
“어렵게 사시는 분들의 낡은 집도 고쳐주고 이웃사랑도 실천해요.”

집 수리 전문 봉사단체인 제주희망봉사단(단장 김성주). 사실 봉사단의 시작은 미약했다. 지난 2002년 9월 제주시 화북동 주민들 몇몇이 모여 친목 도모 겸 봉사단체인 ‘화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일명 ‘화사모’를 결성했다.

비록 회원 수는 적었지만 매달 거르지 않고 집 수리 봉사활동을 다녔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조손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찾아 도배며 장판 교체, 지붕 수리, 보일러 설치, 페인트칠 등 집 안팎을 말끔히 수리했다.

지난 2006년 9월 노형동 다세대주택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아수라장으로 변한 현장을 찾아 주변 정리를 도왔고 그 이듬해 9월 태풍 ‘나리’가 제주를 덮쳤을 때는 화북동과 함덕리지역에서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단 명칭을 ‘화사모’에서 ‘제주희망봉사단’으로 변경한 것은 2009년 1월. 화북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제주시 각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까지 봉사단에 참여하게 되면서 ‘화사모’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된 것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봉사단의 회원 수는 230여명. 이 중 봉사활동에 왕성하게 참여하는 회원은 40여명 정도다.

이들은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 2개팀으로 나눠 정기 봉사활동을 한다. 또 비정기적으로 매월 2~3회 집 수리 봉사에 나선다. 봉사활동에 앞서 사전 답사는 기본이다. 어떤 곳을 어떻게 수리해야 할지 꼼꼼히 점검한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수리 작업에 들어간다.

집 수리에 필요한 재료비와 각종 물품 구입비는 도비 보조금과 후원금, 회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소외계층의 집을 수리해 준 가구만 해도 어림잡아 200곳이 훌쩍 넘는다.

집 수리 전문 봉사단으로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집만 고쳐주는 것은 아니다. 매년 추석이 돌아오면 김치와 밑반찬을 만들어 어려운 가구에 나눠주고 연말에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나눔과 선행을 베풀고 있다.

또 해마다 화북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문화탐방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평생학습축제 등 각종 행사시 교통도우미 봉사에도 참여한다.

마늘이나 감귤 수확철 등 농번기 때는 바쁜 일손을 조금이라도 거들기 위해 농촌봉사활동을 떠난다.

김성주 단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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