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18일, 한국영상자료원서 첫 선보일 예정

▲ 영화 '도둑들' 포스터. ⓒ씨네21
▲ 영화 '도둑들' 포스터. ⓒ씨네21
한국 영화 사상 두 번째로 1,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을 드디어 시·청각장애인들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베리어프리영화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5일 영화 ‘도둑들’이 시·창각장애인을 위한 ‘베리어프리영화’ 버전으로 제작된다고 밝혔다.

‘베리어프리영화’란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을 넣어 시·청각장애인들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한다.

2011년 10월 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블라인드’, ‘마당으로 나온 암탉’, ‘도가니’, ‘완득이’, ‘술이 깨면 집에 가자’ 등의 영화들이 베리어프리영화로 제작됐다.

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 3편에 한해 베이러프리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에 제작되는 ‘도둑들’은 ‘완득이’에 이은 두 번째 영화다.

‘도둑들’의 베리어프리영화 버전 음성해설은 tvN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내레이션으로 유명한 성우 서혜정 씨가 재능기부도 참여했으며, 중국어 대사가 많은 영화 특성상 한국성우협회 소속 성우 11명이 재능기부로 중국어 대사 부분의 한국어 더빙에 참여했다.

‘도둑들’의 제작사인 케이퍼필름의 김성민 PD는 “화제가 된 영화를 장애인들과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베리어프리영화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제작하게 됐다.”며 “현재 자막 작업 및 믹싱 작업을 마친 상태며, 완성도 있게 마무리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 이은경 대표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도둑들’을 보고 싶다는 장애인들의 요청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로 장애와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도둑들’을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여러 성우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비롯해 최동훈 감독의 참여로 만들어진 이번 ‘도둑들’의 제작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영화의 베리어프리영화 버전 제작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둑들’ 베리어프리영화 버전은 다음 달 15일~18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베리어프리영화 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 밖에도 장애계 관련 기관 등에서 공동체 상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제작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농아인협회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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