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맹인 전통음악예술단' 오는 26일 미국 초청 공연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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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의 사연이 담긴 가락이 미국 전역에 울려 퍼진다.

시각장애인들로만 이뤄진 전통예술단 ‘관현맹인’이 오는 26일 미국으로 떠나 LA와 샌디에고 지역에서 초청 공연을 펼친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 속한 전통예술단으로, 조선시대 궁중음악기관에서 연주를 하던 맹인악단을 재현하기 위해 2011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창단한 국악단이다.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주를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온 ‘관현맹인’은 그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 무대에 초청, LA와 샌디에고 전역에 우리 전통음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8월에 이어 올해로 벌써 두 번째다.

6명의 단원 가운데 대금 연주를 맡은 문종석(시각1급)씨는 미국 무대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제 장애인으로써의 관현맹인이 아니라, 한국을 빛내는 사절단이 되어 우리 음악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사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단원들이 여기까지 오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차별로 인해 직업을 갖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노래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이현아 (시각1급) 단원은, 사회에 나오자마자 국악가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악단에 취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구 연주자인 이진용(시각1급)단원도 마찬가지, 그들은 예술의 꿈을 뒤로한 채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창단돼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해 새로운 꿈에 도전하게 된 이현아 씨는 “그동안 장애의 벽 때문에 좌절한 적도 많았는데 이렇게 국악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 다른 시각장애인들도 우리를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당시의 기쁨을 회상했다.

냉담한 현실의 장벽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온 관현맹인 단원들은, 이제 한국을 넘어 미국을 무대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미국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LA한국문화원, 재미국악원, UCLA등의 후원과 초청으로 진행되며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LA한국교육원과 UCLA, 캘리포니아 대학교 등에서 정악합주, 시창, 거문고독주, 생소병주 등 다양한 전통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최동익 단장(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수의 공연을 진행하여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시각장애인 예술단으로서 문화교류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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