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정체 현상 심각, 10년 이상 근속자 절반이 넘어
교과부, ‘경진학교 교사의 장애학생 폭행사건 직접 챙기겠다’

▲ ⓒ정두리 기자
▲ ⓒ정두리 기자
전국 5개 국립특수학교의 인사 정체 현상이 사립학교 못지 않게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이 지난 24일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현재 교과부가 운영하고 있는 5개 국립 특수학교는 장애영역별로 각각 구분돼 특수교육 담당 교원 위주로 구성돼 있어 인사 정체 현상이 날로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국립특수학교를 지도·감독하는 교육과학기술부 담당 부서 공무원이 국립특수학교 관리자로 부임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초·중·고·교는 물론이고 여타 특수학교에 비해서도 외부의 비판이나 감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 5개 국립특수학교 교원 재직 현황. ⓒ유은혜 의원실 정리.
▲ 5개 국립특수학교 교원 인사 현황. ⓒ유은혜 의원실 정리.
5년간 신규 임용 직원을 보면 서울농학교, 경진학교는 신규 임용이 아예 없었으며, 서울맹학교, 선진학교는 각각 1명, 우진학교는 2명에 머물렀고, 그나마 신규 임용한 교원은 중등 및 초등, 유아교사가 아닌 특수체육, 보건과 같은 분야의 교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입 및 전출 교원 숫자도 매우 적은 편이었으며, 가장 전출·입 교원이 많은 서울 맹학교도 연간 평균 전입 3명, 전출 4명 선에 그쳤고, 우진학교의 경우 연간 전출입 교원이 평균 1명 꼴에 불과했다.

▲ 5개 국립특수학교 교원 인사 현황. ⓒ유은혜 의원실 정리.
▲ 5개 국립특수학교 교원 재직 현황. ⓒ유은혜 의원실 정리.
국립특수학교의 교직 경력별 인원을 살펴보면,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교원이 대다수를 차지해, 경력 20년 이상인 교원이 서울 맹학교는 40%, 서울 농학교는 47.3%, 경진학교는 36.2%, 우진학교는 57.1%, 선진학교는 56.5%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교원은 학교별로 1~2명에 불과해 두 계층 사이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아울러 재직기간도 사립학교 못지 않게 길어, 한 학교 근속년수 20년인 교원도 서울 맹학교는 6명, 서울농학교는 9명이나 됐으며, 선진학교도 8명이나 됐다. 해당학교에 10년 이상 재직중인 교원의 비중은 서울맹학교 41.5%, 서울 농학교 49.1%, 경진학교 53.5%, 우진학교 60.3%, 선진학교는 61.3%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 ⓒ정두리 기자
▲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 ⓒ정두리 기자
이에 유 의원은 “전국 156개 특수학교 중 5개에 불과한 국립학교 교원의 인사나 정원이, 그들만의 리그로 따로 관리되면서 국립특수학교의 인사 정체현상이 심각한 편.”이라고 지적하며 “특수학교가 장애영역별로 구분돼 있어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하지만, 한 학교에 너무 오래 근무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장애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불신과 실망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어 “국립특수학교의 구조적 한계와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유 의원은 지난 3월, 인턴교사에 의해 밝혀진 경진학교 교사의 장애학생 폭행사건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유 의원은 “얼마 전, 국립특수학교 부모회가 교과부 앞에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교과부 측에서는 아무런 답변을 마련해주지 않았다.”면서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장애학생들의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장관이 직접 챙겨서 이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은 “국립특수학교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직접 이 사건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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