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원 지원하는 충남도 “1억4,000만원은 없어 못 준다” 내년예산 미확보로 시군 생활체육 안착 및 ‘16년 전국체전 빨간불

 충청남도가 일선 시·군청에서 운영하는 일반체육의 운영비 가운데 연간 60억 원을 지원하면서 천안시가 요구한 1억4,000만 원은 돈이 없어 지원 못할 것이란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자 장애인경기단체 및 장애인선수들은 차별이라며 일제히 충남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 같은 사실은 천안시가 전국 최초로 지난해(2011년)에 창단한 장애인 좌식배구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에 대한 운영비중 연간예산의 40%인 1억4,000만 원을 충남도에 요청했으나, 도는 재정상의 이유를 들어 내년(2013년)도 지원에 대해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부정적 입장을 취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장애인들의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배구단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올해 전국장애인체전을 비롯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경기력유지에 필요한 훈련이 최우선 과제란 지적이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경제적 뒷받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충남도가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만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충남장애인체육계가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는 또 있다. 일반(비장애인) 엘리트체육의 경우, 시군 직장운동경기부가 작년 말을 기준으로 27개 종목이 창단·운영되고 있으며, 도가 직접 관리․운영하는 팀도 3개팀이나 된다. 뿐만 아니라 충남체육회 소속 직장운동경기부도 10개 팀이 운영 되고 있다.

충남도는 전체 운영비 중 40%인 60억 원(시군청팀, 2011년 기준)을 지원해주면서 16개시·군 중 천안시가 처음으로 창단한 장애인좌식배구팀에 대한 운영비 요청을 묵살한 충남도 행태에서 분노가 촉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한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인 천안시청 좌식배구단을 충남도가 1억여 원의 예산을 놓고 재정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지원하지 않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는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부족을 들어낸 처사로서 차별과 진정성에서 모두 면키 어려울 것이란 여론이다.

일반 엘리트체육보다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렵게 창단된 장애인실업팀을 도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명분을 떠나 장애체육인들에게는 분명 차별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16년 충남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을 대비해 우수선수 영입 등 전력강화에 심혈을 쏟아야 하는 충남 장애인체육회로서는 실업팀 육성에 어려움이 불 보듯 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0월 개최된 제32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충남은 전년에 비해 종합성적 13위로 2계단이 떨어졌다. 이웃인 대전은 3개 종목에 직장운동경기부를 창단하여 종합 5위를 차지한 사례를 충남도는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충남도는 5년 연속 전국 장애인생활체육사업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 생활체육에 있어서는 최고로 인정받아 왔다. 이는 도지사가 장애인의 체육문화 향유권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 도내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해 왔고, 특히 생활체육사업을 지역에서 밀도 있게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시·군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것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충남 장애인체육회에 의하면 2013년은 15개 시·군 장애인체육회를 모두 설립해 행정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시·군과 예산 매칭을 통해 지도자 배치와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도 장애인체육회가 내년도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하지 못하면 시·군도 지도자 배치와 프로그램 사업비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미설립된 9개 시·군청에서 재정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할지는 미지수란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장애인체육회와 각 경기단체는 충남도의 수장인 안희정 도지사(장애인체육회장)의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과 그의 철학을 믿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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