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준비위원회, 절차 없이 임원 선출 및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복지관 측 “독단적 결정, 함께할 수 없어… 원칙 지켜야”

▲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가 창립 과정을 다 밟기도 전에 간판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가 창립 과정을 다 밟기도 전에 간판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의 창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절차를 무시했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져 입길에 오르고 있다.

아직 창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당한 절차 및 과정을 무시한 채 사실상 활동하고 있다는 것.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준비위원장·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일 ‘고양시 사회복지사협회 창립총회 공고 및 임원 선출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오는 22일 목요일 오후 2시 KT고양지사 9층 강당에서 운영규정(안) 확정, 임원선출(회장 선출), 기타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총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지난 6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 ‘호소문(11월 22일 비민주적인 고양시 창립총회를 막아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사회복지사는 호소문을 통해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가 몇몇 고양시 내 사회복지 시설장들이 선점해 시설종사자와 주변 지인들, 심지어 가족까지 동원해 발기인 신청을 했다.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의 인준이 이뤄지기도 전에 회장과 운영이사를 선임하고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불합리한 사실을 숨기고 홍보를 실시해 사회복지사 협회비를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받고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해 10월 2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졌으며, 50여 명의 사회복지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 5월 29일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가입 알림’이라는 글에는 김강식 준비위원장이 아닌 ‘회장 김강식’이라고 적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5월 29일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가입 알림’이라는 글에는 김강식 준비위원장이 아닌 ‘회장 김강식’이라고 적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6월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멤버 회비 납부자 기준 52명 입금하였습니다’라는 글에는 ‘협회비와 이사회비 납부에 협조해주신 회원 및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운영위원(이사) 회비 연 12만 원, 운영위원(부회장) 회비 연 24만 원, 운영위원(수석부회장) 회비 연 36만 원, 대표위원(회장) 회비 연 60만 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6월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멤버 회비 납부자 기준 52명 입금하였습니다’라는 글에는 ‘협회비와 이사회비 납부에 협조해주신 회원 및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운영위원(이사) 회비 연 12만 원, 운영위원(부회장) 회비 연 24만 원, 운영위원(수석부회장) 회비 연 36만 원, 대표위원(회장) 회비 연 60만 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준비위원회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2009년 3월 19일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 조찬 기도회 자리에서 고양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김강식 회장이 고양시 노인시설연합회 유기종 회장과 협의하는 가운데, 고양시사회복지시설을 통합해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을 모색하는 대안으로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필요성을 느꼈다.”고 출발 배경을 설명했다.

발기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고양시사회복지시설연합회 김강식 회장·한국노인복지장기요양기관협회 고양지회 유기종 회장(당초 부위원장, 고양시사회복지시설연합회 최홍균 前 회장 사임에 따라 피선), 부위원장은 고양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김승호 회장이 맡았다.

이들은 당초 지난 6월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총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창립총회에 앞서 이미 4월 9일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운영규정을 마련했다. 5월 29일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가입 알림’이라는 글에는 김강식 준비위원장이 아닌 ‘회장 김강식’이라고 명시했다.

▲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는 창립총회에 앞서 5월 29일 온라인 카페에 31일 임원회의를 연다고 알렸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는 창립총회에 앞서 5월 29일 온라인 카페에 31일 임원회의를 연다고 알렸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또 5월 29일에 31일 임원회의를 연다고 알리는가하면, 6월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멤버 회비 납부자 기준 52명 입금하였습니다’라는 글에는 ‘협회비와 이사회비 납부에 협조해주신 회원 및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운영위원(이사) 회비 연 12만 원, 운영위원(부회장) 회비 연 24만 원, 운영위원(수석부회장) 회비 연 36만 원, 대표위원(회장) 회비 연 60만 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강식 준비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무국장 겸  간사 등을 뽑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절차에 맞지 않아 두지 않았다’며 창립 전 임원을 뽑아 활동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 5월경 창립회원 회비 및 회원가입도 받기 시작했는데, 회비는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가 아닌 고양시사회복지시설연합회 앞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5월까지 가입 신청 및 등록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회원가입비 5만 원 중 2만 원은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측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강식 준비위원장은 “운영위원은 법인의 이사와 같다. 다른 사람보다 협회를 발전시켜나가는 데 의논하고, 기획하고, 정비하는 집행 기구다. 따라서 헌신, 기여도가 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회비를 달리 정한 것.”이라며 “사회복지사 회비 5만 원 중 2만 원을 지원한 것은 발기위원회가 십시일반 모아 기금을 마련하자는 뜻에서, 더 낼 수 있는 사람이 조금씩 더 낸 것뿐이다. 사회복지사들의 월급이 적기 때문에 회원 가입하기 어렵다. 모아진 회비는 모두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는 발기인대회를 마친 뒤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에 접수했으나,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측이 ‘고양시 내 복지관의 참여가 저조하니 참여를 유도하라’고 말함에 따라 8월 20일~10월 16일까지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 준비를 위한 7인 회의’를 가졌다.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조승철 회장은 “시·군 지회를 만들 때 모두에게 공지하고 참여할 사람을 받아내는 게 정확한 순서지만, 관심 있는 이해당사자들이 중심이 돼 지회를 설립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복지관 측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승인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충분히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회의 결의 내용에 ‘현재 고양시 내 사회복지협의회는 8개 복지관 중점으로 이사 구성이 됐기에, 사회복지사협회 고양지회는 현 추진대로 개인시설과 개인복지사를 중점으로 구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혀 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회의 결의 내용에 ‘현재 고양시 내 사회복지협의회는 8개 복지관 중점으로 이사 구성이 됐기에, 사회복지사협회 고양지회는 현 추진대로 개인시설과 개인복지사를 중점으로 구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혀 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합의 없는 일방적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협의체 무산돼

‘고양시사회복지협회 창립 준비를 위한 7인 회의’에는 고양시사회복지시설연합회 김강식 회장, 고양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박남웅 회장, 한국노인복지장기요양기관협회 고양지회 유기종 회장, 원당종합사회복지관 임원균 관장, 일산종합사회복지관 김학석 관장, 박애원 안희철 팀장 등이 참여했다.

준비위원장은 김강식 회장, 부준비위원장은 박남웅 회장이 맡았다.
이에 대해 김강식 회장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의 발기위원장을 준비위원장으로 한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측은 ‘고양시사회복지협회 창립 준비를 위한 7인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으로 ▲관내 사회복지사들에게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가입 기간 공지 ▲창립 준비 위한 준비(발기)위원회 인정, 초안한 운영규정(안)을 보완 ▲사무국장은 명예직으로 하고 간사는 채용 ▲총회 시 회장은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하되 운영위원은 기존 준비위 추천 인원과 신규 인원(복지관 추천 위원) 추천하는 동수의 인원으로 안배 등을 꼽았다.

하지만 ‘고양시사회복지협회 창립 준비를 위한 7인 회의’는 결정 기구가 아닌 절차에 대한 협의 기구로, 이와 같은 사안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것.

원당종합사회복지관 임원균 관장은 “수백 명의 진성회원의 허락을 받고 대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안을 결정하거나 이끌 자격이 없는 기구다. 절차에 대한 협의 기구로 ‘10월 23일 공청회를 열어 처음부터 다시 논의할 것’과 ‘11월 30일 안에 총회를 열어 결정하자’는 것만 협의했다. 상식적으로 창립하지 않았는데 사무국장을 뽑고, 정당한 절차 없이 총회 시 회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박했다.

이어 임원균 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마치 결정된 것처럼 온라인 카페에 올리고, 공청회 당일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황당함을 표했고,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에 자괴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복지관 측은 공청회 때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 준비를 위한 회의에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며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측의 결정을 요구했고, 조승철 회장은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 준비를 위한 7인’과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에서 빠른 시간 안에 회의를 소집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1일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준비위원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3인(위원장 신행규, 서기 황우선, 위원 박기호)으로 꾸려졌다는 공고를 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지난 1일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준비위원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3인(위원장 신행규, 서기 황우선, 위원 박기호)으로 꾸려졌다는 공고를 냈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지난 7일까지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후보 및 운영위원 후보를 모집했다. 회장 후보에는 김강식 준비위원장 한 명이, 운영위원 후보에는 모두 10인이 올랐다. 특히 운영위원 후보에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신행규(영산노인요양원 원장)가 올라 선거관리위원장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절차를 어기고 있는 셈이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 지난 7일까지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후보 및 운영위원 후보를 모집했다. 회장 후보에는 김강식 준비위원장 한 명이, 운영위원 후보에는 모두 10인이 올랐다. 특히 운영위원 후보에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신행규(영산노인요양원 원장)가 올라 선거관리위원장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절차를 어기고 있는 셈이다. ⓒ가칭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온라인 카페

하지만 지난 10월 26일 복지관 측이 자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 준비를 위한 회의’가 열렸으며, 기존 준비위원회 측에 따르면 조승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복지관 추천 2인, 아동시설 추천 1인, 노인시설 추천 1인,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조직국장 1인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창립총회에서 회장은 진성회원 1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운영위원은 3년 이상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비(소급분도 가함)를 총회 공고 전 날까지 납부한 사람으로 자원한 사람에 한해 후보가 된다고 결정했다.

이에 복지관 측은 2인을 추천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지난 1일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준비위원회는 10월 26일 회의 내용과 달리 선거관리위원회가 3인(위원장 신행규, 서기 황우선, 위원 박기호)으로 꾸려졌다는 공고를 냈다.

이어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7일까지 회장 후보 및 운영위원 후보를 모집했다. 회장 후보에는 김강식 준비위원장 한 명이, 운영위원 후보에는 모두 10인이 올랐다. 특히 운영위원 후보에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신행규(영산노인요양원 원장)가 올라 선거관리위원장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절차를 어기고 있는 셈이다.

복지관 측  “원칙 무시한 과정, 처음부터 다시해야… 장외에서 싸울 것”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준비위원회에 ‘23일까지 창립 계획안을 내지 않을 경우 설립 승인이 불가하다’는 공문을 보냈다.

조승철 회장은 “복지관 측의 사정으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관련 회의가 연거푸 미뤄지면서, 서로 간의 의견이 달라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에서도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관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어느 날 보니 회의가 이미 끝났고 공고가 나왔더라. 선거관리위원회를 모두 5인으로 구성하기로 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회장 입후보 하는 데 있어서 전 날까지 3년치 회비를 소급분 반영해서 낸 사람에게 자격을 준다고 했는데, 이는 구체적인 계획과 충분한 공지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 날까지’는 문제가 있다. 의결권 등도 정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이며, 지금 준비위원회는 다양한 의견을 모으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분명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문을 보냈다. 기존 준비위원회와 복지관 측 모두 절차상 문제가 없으면 고양시사회복지사협회의 창립을 승인할 것이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원균 관장은 “어차피 회장을 뽑는 것은 회원들의 몫이기 때문에 복지관 측에서 회장 후보 신청을 낼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이 모든 과정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장외에서 싸우기로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밥그릇 싸움’이라고 바라볼까봐 우려스러우면서도, ‘절차상 모범’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문제 제기할 예정이다. 앞으로 지역협회가 점점 생겨날 텐데, 다른 사회복지사들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이 문제를 올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복지관 측 및 고양시 내 일부 사회복지사들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 진정서를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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