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마포·노원·금천 ‘장애인 마을공동체 시범사업’ 7개월간 다양한 결실

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는 장애인 관련 마을공동체 사업이 바리스타와 같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농업인을 양성하고, 실력있는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키워내는 등 장애인들의 삶과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장애인 자립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참가를 희망해 ‘장애인 마을공동체 시범사업’을 실시중인 광진·마포·노원·금천 4개 자치구에서 다양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자치구에서 진행중인 사업은 ▲마을텃밭가꾸기 ▲합창단·오케스트라 협연 ▲주민활동가 양성 ▲바리스타 배출 ▲장애아동 학교 적응돕기 총 5개 사업으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지체장애인이나 뇌병변 등 중증장애 이상의 장애인도 다수 포함돼 있으며, 비장애인도 지역공동체 안에서 함께 어우러져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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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진구 장애·비장애인 77명이 함께 가꾼 마을텃밭, 농작물 수확하고 도시농업인 양성

광진구에선 장애인(37명) 및 비장애인(40명) 77명이 함께 마을텃밭을 만들어가고 있다.

남양주에 있는 500평 규모의 텃밭부지는 단체 후원자가 무상임대 했으며, 모종은 서울시지원금으로 구입해 참가자들이 농사를 짓는 방식이다.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30명에겐 상자텃밭을 분양했다.

이들은 그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냈지만, 지난 6월부터는 매주 주말마다 텃밭에 나와 농사도 짓고, 이웃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삶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가졌다. 이를 통해 수확한 농작물은 배추 1,000포기, 무 1,000개, 갓 500모, 가을상추 210모로서 참가자들이 똑같이 배분해 가져갔다.

또한, 참가자 중 장애인 전원은 매주 화요일 마다 2시간씩 광진구에 있는 세종대학교 도시농부학교에서 총 18회의 농업교육을 이수해 수료증을 발급받고, 농사의 전문성도 높였다.

도시농부학교 수료생 지체장애인 박○○ 씨는 “처음 강의실에 들어설 때만 해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농작물을 키워낸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농작물에 대한 지식과 함께 자신감도 쌓였다.”며 “얼마 전 배추를 수확하면서 비장애인들과 같이 뭔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에 마음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발달장애 청년 5명 전문 바리스타로 성장해 지역에서 카페 운영 계획

노원구는 발달장애 청년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프로그램’을 운영, 다음 달엔 1기 전문바리스타 5명이 배출된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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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명은 바리스타 교육을 거친 후 현장에 직접 투입돼 커피 만들기 등을 체험하며 직업 능력과 자립심 등을 훈련했으며, 조만간 부모님과 지역 내 주민의 도움으로 직접 카페를 운영할 예정이다.

‘바리스타 프로그램’ 1기의 성공을 바탕으로 2기 신청자도 모집할 계획이다.

■ 노원구 오케스트라는 전국 장애인 합창대회 본선 진출

노원구의 ‘나누리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위대한하모니’는 장애인 문화단체를 지역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문화단체와 연계해 주민 참여와 성과를 이뤄낸 대표적인 사례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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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뇌병변장애인 15명으로 시작한 ‘나누리합창단’의 경우, 적은 인원과 소리·화음 부족으로 인한 자신감 저하 등 주변 사람들의 우려 속에 출발했으나, 노원구립여성합창단의 도움으로 현재 단원이 35명까지 성장했고, 지역 내에서도 실력 있는 합창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적·자폐성 장애인 9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위대한하모니’ 역시 처음엔 악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보자들로 구성됐지만, 노원구립청소년교향악단과 서울과학기술대학 오케스트라동아리 등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실력을 키워 12월 3일 평창에서 열리는 ‘2012 전국 장애인 합창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 지역리더, 장애인 인권문제와 지역 문제 대변하는 활동가로 참여

마포구에선 ‘지역장애인 주민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8명의 장애인 지역리더를 발굴했다.

주민활동가 8명은 올해 6월부터 13회의 교육을 통해 민주적인 의사소통 기술과 어떻게 지역을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수립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교육 받았다. 앞으로 이들은 학교나 행사에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펼치는 등 장애인의 인권문제와 지역사회내의 여러 쟁점들에 대해 입장을 대변하는 지역사회 활동가로 참여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민간단체들과 장애인 마을공동체 사업이 상호협력하는 성공적인 지역사회 협력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현재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 단체의 주민사업을 적극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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