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및 사체유기 등 혐의… 장애계 “빠른 수사로 고인의 장례와 장애인 4인에 대한 지원 필요”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장OO 씨가 지난 22일 구속됐다.

장 씨는 1960년대 말부터 장애인을 입양해 자신의 호적에 친자식으로 출생신고 하는 등 21명 장애인을 데려다 키우며 ‘천사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폭력과 학대는 물론 수급비까지 횡령해 공분을 샀다.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에 따르면 장 씨는 영장실질심사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현재 장 씨는 원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원주지청 관계자는 장 씨는 곧 원주경찰서에서 원주지청으로 송치돼 원주교도소로 이감될 것이라고 전하며, 기소까지는 철저한 수사를 위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 귀래 사랑의 집에서 나온 4인의 장애인. ⓒ웰페어뉴스 DB
▲ 귀래 사랑의 집에서 나온 4인의 장애인. ⓒ웰페어뉴스 DB
이와 관련해 원주귀래사랑의집해결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 이현귀 사무국장은 빠른 수사로 고인에 대한 장례와 분리조치된 장애인 4인에 대한 지원이 시급히 진행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사무국장은 “폭력 외 7건의 혐의로 구체적으로는 폭력, 상해, 사체유기, 횡령, 주민등록법 위반 등 10여 가지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26일) 오후 검찰로 송치된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횡령의 경우는 공소시효가 지난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억 원단위의 금액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금전적인 부분과 땅 등 현물까지 합치면 추산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귀래 사랑의 집과 장 씨에 대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6개월여가 지나서야 진행된 구속, 시간이 흐른 만큼 시급한 문제들이 남아있다.

이 사무국장은 “구속까지 오는 데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며 “당장 장례를 치루지 못한 故 장성희 씨의 장례를 치루는 일과 귀래 사랑의 집에서 나온 장애인 4인에 대한 지원 절차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 씨는 구속되기 며칠 전 원주의료원을 찾아가 아직 장례를 치루지 못한 故 장성희 씨의 시신을 찾아갈테니 의료과실을 인정하는 서류를 작성해 달라는 등 행동을 보였지만, 이미 의료과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있어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하는 한편 “故 장성희 씨의 시신은 현재 장씨 사건과 관련해 증거물로 채택돼 있는 만큼 빠른 수사가 진행돼야 만 장례를 치룰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귀래 사랑의 집에서 나온 장애인 4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도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4인 중 직장암 판정을 받았던 한명은 후원금 등으로 3차 항암치료까지 받아 더 이상 암의 크기가 커지지는 않지만, 워낙 진행이 많이 돼 수술이나 차후 의료적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 나머지 3인은 최근 심리치료를 모두 마무리하는 등 적응을 해가고는 있지만, 아직 임시 보호 형태일 뿐 안정적인 주거가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

이 사무국장은 “장애인 4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서는 장 씨의 입양사실 무효가 빨리 결정돼야 한다.”며 “장 씨가 4인에 대한 친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양사실 무효만이 법적 테두리를 끊고 이들에게 실질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빠른 수사와 지원 등을 촉구했다. 

▲ 귀래 사랑의 집 장애인들이 거주했던 움막. ⓒ웰페어뉴스 DB
▲ 귀래 사랑의 집 장애인들이 거주했던 움막. ⓒ웰페어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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