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파주 남매 화재 사건으로 숨진 故 박지훈 군의 49재가 치러졌습니다. 이 날 49재에서는 남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故 박지훈 학생의 49재가 지난 달 30일 보건복지부와 인수위원회 앞에서 치러졌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는 생계가 어려워 맞벌이를 해야했던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달장애 박지우 학생과 뇌병변장애 박지훈 학생, 단 둘이 있었습니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중환자실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던 남매. 결국 누나 박지우 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머지않아 박지훈 학생도 누나의 뒤를 따랐습니다.

이날 49재에 모인 장애인 활동가들은 ‘이들 남매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와 장애아동양육지원서비스’라고 꼬집으며, 남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통합진보당 조윤숙 장애인위원장은 “복지부는 인구가 줄고, 출산율이 저하됐다고 걱정하면서 왜 장애어린이의 죽음에는 이토록 무관심한 지 모르겠다.”며 “제2의 지훈이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인수위원회 앞에는 남매의 영정사진이 나란히 차려졌으며,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지난 연말, 한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감동대상 시상식에서 가족상 수상자로 꼽혀 수많은 사람을 울렸던 이들 남매의 이야기. 하지만 여기까지일 뿐, 정작 장애어린이가 처한 현실은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장애계단체 회원들은 “이러한 슬픔에 무너지지도, 무뎌지지도 말자.”고 외치며, 남매의 영정 사진 앞에서 결의를 다졌습니다.

<영상취재 및 편집: 김준택 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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