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모두 고인이 되어 빛바랜 사진만 남아”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되어 빛바랜 사진만 남아”
  • 제주협의회
  • 승인 2013.03.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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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8년 제주양로원 낙성식(준공식) 모습.
▲ 1958년 제주양로원 낙성식(준공식) 모습.
제주시 도평동에 위치한 제주양로원은 제주지역 최초의 노인복지시설이다. 1956년 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은 후 그 이듬해인 1957년 1월 19일 무의탁 노인 26명을 수용해 개원했다.

하지만 설립 당시 행정서류가 남아있지 않아 현재 문서상 법인 설립일은 1957년 4월 13일, 양로원 설치일은 1957년 5월 24일로 돼 있다.

제주양로원은 당시 제주시 삼도동에 기와집을 짓고 한국전쟁 등으로 가족을 잃거나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을 보살폈다.

초대 원장은 여성인 강성옥씨. 제주양로원 낙성식(준공식) 때 찍은 사진을 보면 당시 강씨는 젊은 여성이 아닌 평범한 할머니였다는 게 양로원 측의 설명이다.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맨 앞줄 가운데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강씨의 왼쪽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당시 길성운 제주도지사, 그 왼쪽이 최수진 제주시장이다.

김진우 제주양로원 사무국장은 “초대 원장은 물론 제2대 원장이었던 양을산씨 역시 지금은 고인이 된 터라 양로원 설립 당시 상황을 증언해 줄 사람이 없다”면서 “몇 장의 사진 외에는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재단법인으로 출발한 제주양로원은 1973년 2월 사회복지법인으로 변경됐고 1977년 11월에는 초대 원장으로 20년간 양로원을 이끌어 온 강성옥씨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제2대 원장으로 양을산씨가 취임했다.

이후 제주양로원은 1978년 7월 제주시 영평동으로 이전했고, 1991년 2월 현재의 제주시 도평동으로 다시 옮겼다.

도평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제주양로원은 노인요양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92년 3월 제주요양원을 설립,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1994년 7월에는 양로원 운영법인이 사회복지법인 자연동산에서 현재의 불교자비원으로 바뀌었다.

불교자비원은 2004년 9월 양로원 부설 재가복지센터인 ‘제주노인복지센터’의 문을 열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주거복지, 의료복지, 재가복지 등 통합적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거듭난 셈이다.

현재 제주양로원(원장 신현권) 입소자는 38명. 입소 대상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이다.

양로원을 이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숙식 제공은 물론 의료.재활치료서비스, 여가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술 및 원예, 놀이 프로그램과 영화.공연 관람, 나들이 등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소자들이 모두 고령인 점을 감안해 호스피스와 장례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양로원은 매년마다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 200여명을 양로원으로 초청해 경로잔치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양로원 초창기 시절의 자료와 사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탓에 반세기 역사를 상세히 기록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며“하지만 그간 제주지역 노인복지사업의 역사를 개척해 왔고, 지금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의=제주양로원(747-8337)

▲ 제주양로원 전경.
▲ 제주양로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