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 원주 귀래 사랑의 집 가해자 장OO씨에 대한 처벌과 사회적 대책 마련 촉구

▲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사건의 피해자 故장성아씨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지났다. ⓒ정두리 기자
▲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사건의 피해자 故장성아씨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지났다. ⓒ정두리 기자
“고인이 이승에서 평안히 떠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49재, 하지만 원주 귀래 사랑의 집 피해자 故장성아씨는 아마도 이승에 맺힌 한이 남아 떠나지 못하고 있을 것 같다. 그가 이승을 떠날 수 있도록, 장애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유린했던 원주 귀래 사랑의 집 가해자 장OO씨에 대한 법적 처벌이 진행돼야 한다.”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사건의 피해자 故장성아씨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해자 장OO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장애계가 15일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다시 모였다.

장애인 21인을 입양해 ‘천사 아버지’라는 가면을 만들고, 그 안에서 폭력과 학대는 물론 수급비 까지 횡령했던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사건은 지난해 6월 세상에 알려졌다. 故장성아 씨는 당시 장씨와 함께 살고 있다 분리 조치 된 4인 중 한명으로, 분리 이후 건강검진을 통해 직장암 4기(말기)임을 진단받았고, 지난 1월 26일 사망했다.

현재 장씨는 폭력과 사체유기, 장애인차별금지빛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22일 구속돼 2차 공판까지 치룬 상태며, 거의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사건의 피해자 故장성아씨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지났다.ⓒ정두리 기자
▲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사건의 피해자 故장성아씨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지났다.ⓒ정두리 기자
■ 故장성아 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인권침해 대책마련 촉구

故장성아 씨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모인 장애계 관계자들은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에 대한 조속한 처벌과 함께 인권침해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故장성아 씨가 귀래 사랑의 집에서 나와 행복한 생활을 누리기도 전에 직장암이라는 병마와 싸우다 우리 곁을 떠났다.”며 “장애인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아보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그가 그나마 평안히 이승을 떠날 수 있게 가해자 장씨에 대한 처벌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정두리 기자
▲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정두리 기자
이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인권침해를 당해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는 故장성아 씨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바랄 뿐.”이라고 애통함을 전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강원 간사는 “故장성아 씨가 직장암으로 사망했고, 그 사이 가해자 장씨에 대한 구속과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경과를 전하며 “지난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질 당시 함께 살고 있던 4인과 장씨에 대한 친자단절은 법률구조공단에 의뢰해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고 진행상황을 밝혔다.

김 간사는 “법적 처분과 구제절차도 중요하지만 이 사건이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바를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많은 이들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외롭게 죽어갔고, 죽음을 통해 장씨이 악행을 알리며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해 사건을 통해 향후 이어져야 할 후속조치에 대해 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장애인 인권 침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최경애 공동대표는 “장애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내가 없다면 내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귀래 사랑의 집 사건이 끔찍하기만 하다.”라며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같을 것이다. 내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자녀를 어디에 둬야 할지 두렵다.”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부족과 시설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인권침해는 최 대표에게 자녀를 평생을 품안에 품고 살아갈 수도, 시설에 보낼 수도 없는 부모의 마음을 남겼다.

최 대표는 “정부와 사회는 장애인에 대해 왜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다시는 귀래 사랑의 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장애 부모들이 마음 놓고 자녀를 사회로 내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시선을 바꾸고 변화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 역시 “장애인은 시설이라는 곳에서 장애를 이유로 억눌리고 강요받는 삶을 살아왔다.”며 “그 처절한 삶이 다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과 제도가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바뀌고 복지부 장관도 바뀌었다.”며 “‘장애인’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 수 없도록 부디 이번 정부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촉구 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장애계 관계자들은 故장성아 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귀래 사랑의 집 가해자 장씨에 대한 재판은 오는 26일 원주지법에서 증인신문기일로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 원주 귀래 사랑의 집 피해자 중 한명인 故장성광(본명 이광동)씨의 어머니와 동생도 자리에 함께 참석해 故장성아씨의 49재를 지켰다. ⓒ정두리 기자
▲ 원주 귀래 사랑의 집 피해자 중 한명인 故장성광(본명 이광동)씨의 어머니와 동생도 자리에 함께 참석해 故장성아씨의 49재를 지켰다. ⓒ정두리 기자
▲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장애계 관계자들은 故장성아 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두리 기자
▲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장애계 관계자들은 故장성아 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두리 기자

 

 

 

 

 

 

 

 

 

 

 

▲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장애계 관계자들은 故장성아 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두리 기자
▲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장애계 관계자들은 故장성아 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두리 기자
▲ 故장성아씨의 49재를 맞아 장애계가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마련된 영성 앞에는 故장성아씨가 함께 살전 입양 형제들의 사진이 놓였다. ⓒ정두리 기자
▲ 故장성아씨의 49재를 맞아 장애계가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마련된 영성 앞에는 故장성아씨가 함께 살전 입양 형제들의 사진이 놓였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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