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6일까지 광화문 광장·대학로CGV서 무료상영
장애와 빈곤 등 사회적 취약 조건 담은 영화 ‘가위에 눌려’ 개막작 선정

▲ 제공/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
▲ 개막작으로 선정된 김진호 감독의 ‘가위에 눌려’의 한 장면. 제공/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다음 달 3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6일까지 대학로 CGV 지하 1층 무지꼴라주관에서 진행된다.

420장애인차별공동투쟁단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 주제는 ‘초심에 흑심을 품다’로, 처음 영화제를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을 포함해 심사를 거쳐 선정한 12편과 신진감독지원 사전제작 작품 1편, 추천작·초청작 각 1편, 연대작 4편, 2013년 투쟁요구안을 담은 3편의 작품, 앙코르작 2편, 베리어프리영화 버전으로 만든 ‘완득이’, 그리고 故 김주영 동지의 작품 ‘외출 혹은 탈출’ 등 총 26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작을 선정한 김상희 심사위원은 “개막작으로 선정한 김진호 감독의 ‘가위에 눌려’는 전신마비 장애인 아버지와 딸이 철거지역에 살면서 겪게 되는 일상적인 공포와 두려움, 물리적인 힘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딸이 힘겨운 상황에 처한 걸 가만히 누워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애통한 마음이 전해지며 장애와 빈곤과 같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조건들이 하나로 뭉쳐있을 때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 지 작품 속에 녹아 있어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폐막작으로 선정된 주명희 감독의 ‘파인더’는 후천적 장애인의 입장에서 현재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으로, 1년간 박종필 감독과 함께 제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제공/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
▲ 제공/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
이외에도 정신적 고통을 그림과 대화로 소통하는 김봉현 감독의 ‘얼굴-영혼이 통하는 길’, 탈시설한 희영씨의 자립생활 과정을 그린 현정민 감독의 ‘성북동 희영씨’, 쌍용차노동조합의 시청 앞 천막농성 과정을 담은 ‘대한문 투쟁이야기’ 등 연대작들이 준비돼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10월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여성장애인 故 김주영 활동가의 ‘외출 혹은 탈출’도 상영하는데, 이 영화는 故 김주영 활동가가 장애인영상미디어교육을 받기 되면서 만든 작품으로, 제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 상영된 바 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모든 영화들은 자막이 의무적으로 담겨 있으며, 화면해설이 담긴 작품은 8편이다.

한편,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200여 일이 넘도록 차가운 광화문역사 내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 중인 활동가들과 함께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 야외개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02-929-989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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