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장애인도서관 김영일 관장

장애인, 사회의‘짐’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장애인신문

국립장애인도서관 김영일 관장

오는 5월 16일 장애인신문의 10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장애인신문이 창간된 1989년 당시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었고 거의 암흑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서구의 주요 국가들과는 달리 장애란 개인의 문제이고 동정과 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인권, 자립생활, 이동권, 정보접근권, 주거권 등에 대한 요구는 아직 언급조차 할 수 없었던 시대였습니다.

장애인신문은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인권확보를 위한 우리 사회의 변화를 견인하는 언론매체로서 그동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장애인이 장애로 인한 모든 차별과 불이익, 억압과 배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회의‘짐’이 아니라는 것을 보도했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장애가 없는 사람과 같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으로 살아갈 기본권이 있다는 것을 천명해 왔습니다.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없는 인권을 지닌 장애인의 장애 자체가 수용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법과 제도, 시설과 환경, 국민의 인식 등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신문은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장애인신문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혁신을 거듭하면서 우리나라 장애인 인권 확보와 사회 변화를 위해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거시적인 담론도 이끌어 갈 뿐만 아니라 미시적인 논의도 균형으르 이루어 가길 기대합니다.

목소리 큰 장애유형뿐만 아니라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유형의 장애인들도 대변하는 언론매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걸어온 길에 자족하지 않고 걸어갈 길을 개척하는 언론매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장애인신문의 1000호 발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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