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로 만나는 빛과 낭만의 도시, 부산 별이 떨어져 바다에 눕다
휠체어로 만나는 빛과 낭만의 도시, 부산 별이 떨어져 바다에 눕다
  • 웰페어뉴스 기자
  • 승인 2013.06.14 20: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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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함께하는 여행'

▲ 제공/ 한국관광공사
▲ 제공/ 한국관광공사

해가 진 직후의 하늘은 호수처럼 깨끗했다. 허공에 대고 손을 흔들면 호수에 빙그르르 파문이 일 것만 같은 검푸름. 그건 흰빛, 붉은빛으로 불투명해지다 어느 순간 환하게 검어지는 환상 같았다. 밤이되 밤이 아닌 것 같은 야릇한 순간의 시간. 그 시간에 별들은 모조리 바다로 떨어져 빛이 되었다. “엄마야~ 무신 바다가 이리 반짝거리노. 별이 빠졌는갑다.” 쿵쿵! 부산 여자의 감칠맛 나는 사투리 한 마디에 애먼 남자의 심장이 설렘으로 두근거렸다. 부산의 밤은 바다도 도시도 심지어는 사람마저 그렇게 흔들리며 깊어간다. 낮 동안의 낭만에 빛을 더하며 밤새 환하게. ‘빛과 낭만’의 도시 부산을 전동 휠체어를 타고 여행했다. 
                                                                                                                                   글·사진 이시목(여행작가)

▲ 제공/ 한국관광공사
▲ 제공/ 한국관광공사

부산이 빠르고 변하고 있다. 아니 요즘, 부산이 많이 달라졌다. 해운대에는 홍콩 못지않은 마천루가 들어섰고, 국제시장은 ‘빈티지 패션’의 메카로 변신했다. 헌책 냄새 솔솔 풍기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1박 2일’팀이 다녀 간 후 활기를 되찾았고, 감천문화마을은 ‘문화와 예술의 옷’을 한 겹 더 충실하게 입었다. 그러니 더 이상 부산을, 해운대를, 남포동을 식상해 하지는 말 일이다. 부산은 누구에게나 다시 사랑할 도시고, 낭만이 될 도시다. 그 중에서도 부산의 6월은 그 풍경이 더욱 각별하다. 6월은 일 년 열두 달 중 밤에 활동하기 가장 좋을 때. 시원한 바람이 한낮의 더위를 말끔하게 씻어주니, 한밤중의 산책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럴 때 즐기기 좋은 여행테마가 바로 ‘야경 감상’이다. 부산은 바다를 끼고 마천루가 들어서 있고, 곳곳에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산이 자리해 전국에서도 ‘야경 감상’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야경을 둘러보는 시티투어 버스가 운영되고, 부산여행정보사이트(tour.busan.go.kr)에 야경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을 정도다. 그만큼 야경은 부산의 자부심이다.

<1박 2일 추천 여행 코스>
1Day 부산역→(장애인 콜택시, 약 40분)→황령산 봉수대→(장애인 콜택시, 약 30분)→최가네밀면(밀면 1인 5,000원)→(도보, 약 10분)→해운대 산책(아쿠아리움~동백섬~누리마루)→(도보, 약 7분)→금수복국(밀복국, 1인 16,000원)→(도보, 약 7분)→해운대 야경 감상→(도보, 약 5분)→토요코인호텔 해운대점(장애인 객실인 ‘하트풀스윈’ 보유, 일반요금 월~목 88,000원 주말 99,000원, 장애인 할인 10%-단, 복지카드 지참 시)
2Day 토요코인호텔(조식 제공)→(도보, 약 15분)→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지하철, 약 40분)→자갈치시장역, 원도심 투어(자갈치시장~영화의 거리~족발거리(원조한양족발, 소 25,000원)~국제시장~깡통시장~보수동 책방골목~용두산공원)→(장애인 콜택시, 약 10분)→감천문화마을→(장애인 콜택시, 약 20분)→부산역

※ 이동 표시가 ‘~’로 된 부분은 도보 여행 구간

낮 동안 도시는 낭만을 휘감고 

▲ 제공/ 한국관광공사
▲ 제공/ 한국관광공사

 

먼저 황령산 봉수대(해발 427m)로 간다. 혹자는 ‘휠체어를 타고 무슨 산이냐’며 지레 손사래부터 칠지도 모르지만, 이는 황령산을 모르고 하는 말씀이다. 황령산은 차로 꼭대기 부근까지 편하게 올라 부산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이른바, ‘부산 도심의 조망대’이고 ‘야경 명당’이다. 그만큼 황령산 정상에서 보는 시계가 드넓고 그 풍광이 시원하다. 특히 해운대를 끼고 앉은 바다 풍광이 돋보인다. 상상해 보시라. 푸른 바다에 우뚝 솟은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마천루들이 발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을. 여기에 서면과 동래를 비롯한 개금과 주례, 영도와 부산항까지 발아래서 파도처럼 출렁댄다. 가히 부산에서 휠체어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이다.
봉수대는 그런 황령산의 정상에 있다. 임진왜란 때 불을 피워 전쟁을 알리던 시설로, 현재 있는 5개의 봉화구는 1976년에 복원한 것이다. 차가 오를 수 있는 최고 높이는 KT송신탑 앞까지. 여기서 봉수대가 있는 정상까지는 불과 200~300m 거리다. 중간에 돌로 예쁘게 꾸며 놓아 휠체어가 좌우로 흔들리는 구간이 60m가량 이어지지만, 이것만 빼면 정상까지 아스콘 포장도로가 깔려 있어 휠체어를 타고도 어렵지 않게 정상을 오를 수 있다. 다만, 정상에 높지는 않지만 고르지 않은 턱이 있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황령산을 내려와서는 해운대로 간다. 해운대는 도시와 연접한 보기 드문 해수욕장으로, 여름 부산을 대표하는 휴양지다. 무더운 시내를 활보하다 곧장 고운 모랫길로 나설 수 있으니, 이만한 바다 여행지가 또 없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는 ‘해운대 모래축제’가 펼쳐지니 일석이조. 해수욕을 즐기면서 다양한 형태의 모래조각들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에게 백사장은 언제나 ‘그림의 떡’이다. 아쉽지만 백사장을 가깝게 끼고 도는 해안 산책로로 만족해야 한다. 그래도 시원스레 밀려들었다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여름 바다가 손대면 닿을 그곳에 있으니, 이쯤이면 제법 휴가 분위기가 난다. 미리 새우과자를 챙겨 가 그늘이 좋은 산책로 어디쯤에 앉아 갈매기들을 유혹해 봐도 좋겠다.
해운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동백섬과 아쿠아리움이다. 해운대 해안의 중간쯤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초여름 오후의 더위를 피해 부산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50여 종 3만5천여 마리의 물고기를 모아놓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으로, 땅 위로는 매표소와 입구만 얼굴을 내밀고 있고 나머지 시설은 모두 땅 아래에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일까, 용궁을 걸어 다니며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만나는 느낌이다. 주제별로 특성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의 아크릴터널, 3,000t의 메인수족관, 바닷속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 등이 조성돼 있다. 시간에 맞춰 가면 산호수족관 앞에서 잠수복을 입은 공연자들이 산소호스를 입에 문 채 5m 깊이의 수조 안에서 마술쇼를 펼치는 공연도 볼 수 있다.
아쿠아리움이 바닷속을 탐험하는 공간이라면, 동백섬은 해운대의 해안을 즐기는 공간이다. 이름 그대로 울창한 동백나무와 아름드리 송림이 어우러져 멋진 해안경관을 연출하는데, 휠체어를 타고 섬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섬의 중간쯤 그러니까, 광안대교가 바라보이는 해안가에는 누리마루APEC하우스도 자리 잡고 있다. 누리마루는 2005년 11월에 열린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사용되었다가 일반인에 공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3층을 둘러본 뒤 2층과 1층으로 내려설 수 있는데,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래 전 뭍과 연결돼 육지가 된 곳이지만, 여전히 이곳의 이미지는 해운대의 아름다운 섬이다.

Box 인터뷰_동행 취재자 안남숙(뇌병변장애 1급)
 

“산도 보고 바다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황령산은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산이 거의 없는데, 휠체어로 정상을 오를 수가 있는데다, 멋진 전망까지 볼 수 있어 저절로 ‘와~’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예쁘라고 만들어놓은 돌길은 휠체어로 갈 때, 심하게 덜컹거립니다. 거기도 아스콘 포장을 하면 좋겠구요. 정상의 턱도 살짝 정비해서 휠체어 사용자들이 좀 더 편하게 부산의 전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바다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벌써부터 해수욕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많던데, 저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싶어요. 해안 산책로에서 백사장을 지나 바다 가까이로 가는 부상 데크를 만들면 우리 같은 휠체어 사용자들도 부산의 바다를 좀 더 가깝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다 위에 휠체어가 떠 있는 생각만 해도 엄청 신나요.”

밤 동안 도시는 빛에 휩싸이고 

▲ 제공/ 한국관광공사
▲ 제공/ 한국관광공사

 

도시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아니, 잠드는 법이 없다. 어둠 속에서도 찬란한 그 무엇으로 인해 애틋하고, 한편으로는 쓸쓸하다. 지극히 반짝여 기어코는 첫사랑의 기억을 끄집어내고야 마는 마력의 풍경이랄까. 부산이란 도시는 그렇게 누구에게나 묘하고 아릿하다. 문득, 그가 떠올랐다. 해운대의 밤 풍경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에게서는 늘 비릿한 저녁 바다 냄새가 났다. ‘검어지는 바다를 지켜보면 심장이 요동친다.’고 했던 그. 그 날도 해운대의 하늘은 파란 듯 환하게 검었고, 바다는 도시의 빛을 고스란히 담아내 찬란했다. 돌이켜보니, 그때가 해운대 아니, 부산이란 도시의 밤-얼굴을 제대로 오랫동안 마주한 첫 번째 날이었다. 유난히 별이 많이 떨어져 있던 바다였다.
그런 해운대 바다에서 다시 별을 만났다. 좀 더 세련되고 화려해진 별들의 무더기. 그건 해운대의 마천루였고 광안대교였으며 누리마루 APEC하우스였다. 그 중에서도 밤하늘의 별을 죄다 따다 걸어놓은 듯 반짝거리는 마천루들의 풍경은 경외 그 자체. 상상해 보시라,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의 고층건물들이 펼쳐내는 야경의 화려함을. 특히 바람 잔 날 물에 투영되는 마천루들의 모습이 황홀하다. 여기에 최근 부산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광안대교가 보기 좋게 포개지니 금상첨화다. 센텀시티와 수영구를 잇는 2층의 8차선 다리인 광안대교는 밤바다를 가로질러 흐르는 빛의 무더기. 그것들이 제 결대로 빛나며 바다를 비추는 모습이 눈물 나게 곱다. 그래서일까, 누군가는 이런 해운대의 야경 앞에서 간절하게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만큼 부산의 밤바다는 사람들의 심장을 흔드는 야릇한(?) 구석이 있다.

Box 인터뷰_동행 취재자 안남숙(뇌병변장애 1급)
 

“정말 이렇게 멋진 야경은 처음입니다. 손바닥이 잘 펴지지 않고 들 힘이 없어 휴대폰으로도 혼자 사진을 찍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라도 한 장 찍어 간직하고 싶었어요. 작가 선생님께서 저 대신에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주셔서 볼 때마다 오늘 밤을 떠올리며 좋아할 것 같아요. 아~ 잠이 올지 모르겠어요. 오늘 본 해운대 야경이 자꾸 생각나서요. 다음엔 가족들과 함께 이 야경을 보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부산 시민들처럼 방파제에 서서 낚싯대도 드리워보고 싶습니다. 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해운대 마천루의 불빛을 낚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오래된 풍경이 전하는 이야기

▲ 제공/ 한국관광공사
▲ 제공/ 한국관광공사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오래되고 느린 풍경들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진다. 보수동 책방골목과 감천문화마을 같은 ‘낡은 풍경’들이 사랑받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자갈치시장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은 그래서 아직까지 유효하다. 꾸미지 않은 맨 얼굴의 부산, 그러니까 ‘짠’하고 ‘찐’한 부산을 만나려면 원도심으로 가라. 원도심은 부산에서 최초로 도심지 역할을 하던 곳을 이르는 말이다. 광복동과 남포동,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이 부산의 원도심인데, 신도시 상권에 밀려 주춤했던 이곳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어 많이 반갑고 고맙다.
그런 원도심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골목들에 있다. 자갈치시장 앞으로 난 큰 도로를 경계로 남포동과 광복동으로 연결된 작은 골목들이 수도 없이 이어지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자연스럽고 인간적인지. 그야말로 사람과 생활에 가까운 골목, 삶과 문화가 온전히 공존하는 모습의 골목이라 마음에 그 풍경이 더 오래 남는다. 시간이 넉넉해서 하릴없는 날에는, 하루를 꼬박 이곳을 쏘다니고 헤매 다니는 데 써도 좋겠다.
원도심에서 가장 큰 인상을 주는 곳은 역시 자갈치시장이다.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자갈치 아지매와 수산시장 특유의 생동감이 시장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에 연탄불에 곰장어 굽는 냄새며 프라이팬에 갈치며 전어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니, 배가 고플 때는 ‘에미애비도 못 알아보고 먹는 데만 집중’할 것 같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더라도, 보고 사는 것에 인색하지 않을 만한 곳이니 부산에선 빼놓지 말자.
자갈치시장에 맞먹는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시장도 원도심의 주 공간이다. 국제시장은 해방 직후 자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일본인들이 물건을 처분하기 위해, 또 귀환 동포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생필품을 내다팔던 곳이다. 6.25전쟁 당시에는 미군부대에서 들여온 물건들이 쫙 깔렸었는데, 요즘에는 구제 옷과 ‘빅 사이즈’ 의류를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이태원 느낌이 살짝 나기도 하는데, 최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서울 광장시장에 버금가는 ‘빈티지 패션’의 메카가 됐다.
국제시장과 이웃하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으로도 요즘 사람들이 발길이 잦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미군들이 보던 잡지들을 내다 팔며 형성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헌책방 골목이다. 현재 200m 남짓한 골목에 40여 개의 헌책방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골목 초입에 있는 ‘대동서림’은 역사가 무려 50년이 넘었다. 골목 한편에 휠체어를 타고 앉아 오랜 시간 책을 읽다 고르다 졸다 오면 좋겠다. 몸에 헌책 냄새가 잔뜩 배 걸음마다 풀풀 날려도 좋을 일이다.
씨앗호떡을 비롯해 어묵, 비빔당면 등 먹을거리가 풍성한 것도 원도심 투어의 재미다. ‘1박 2일’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씨앗호떡은 영화의 거리 입구에서 사먹을 수 있는데, 2~3집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관광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원도심과 함께 부산의 골목을 상징하는 감천문화마을도 낡아 정이 듬뿍 가는 공간이다. 저물 무렵, 감천문화마을에 서 보시라. 매끈하게 잘 빠진 해운대에 비해 이곳엔 후미진 골목들이 많아 그 풍경이 독특하다. 사람 한 명 겨우 지나다닐 만큼 좁은 골목에 레고처럼 쌓인 집들. 밤이면 그 집들에 별이 돋듯 불이 송송 켜진다. 수백 개의 골목과 수백 채의 집들이 산비탈에 층을 이루고 있는 달동네, 벽화와 조형물로 문화와 예술의 옷을 덧입은 달동네. 이 가난(?)해 더 아름다운 마을에서 세련되지 않아 더 반짝거리는 삶들을 봤다.

Box 인터뷰_동행 취재자 안남숙(뇌병변장애 1급)
 

“시장이 넓어서 길을 잃을 수도 있겠어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3~4시간 동안 원도심 일대를 헤맨 것 같은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그 중 자갈치시장에서는 처음 보는 해산물이 많아서 아주 신기했는데, 개불은 정말 요상하게 생겼더라구요. 자갈치 아지매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도 좋았고. 그리고 중간 중간 씨앗호떡이나 비빔당면 같은 먹을 것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책방골목에서 이 책 저 책 달라고 해서 읽는 것도 특이했구요. 천 원, 이천 원짜리 책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이번에는 마음에 드는 책을 못 골라 사오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찾을 때까지 이 책 저 책 많이 보려고요. 보물찾기 하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감천문화마을은 벽화들이 정말 예뻤어요. 누군가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집들도 재미 있었구요. 그런데 더 많은 벽화를 보고 싶었는데, 작은 골목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고 큰 길로만 가는데, 평평한 길이 적어서 아쉬웠어요. 달동네라 그런 것이니까, ‘보완해 달라’는 말도 못하겠어요. 그게 그 동네의 상징이니까요.”

휠체어 타고 떠나는 여행 Tip
 

▲ 제공/ 한국관광공사
▲ 제공/ 한국관광공사

부산은 오래된 건물과 후미진 골목들이 많아 휠체어로 갈 수 없는 곳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곳들에 경사로가 설치돼 출입할 수 있는 식당들이 많아졌고, 장애인 전용 객실도 여러 곳에 생겼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도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인도의 폭이 좁거나 인도에 인근 상점의 잡다한 것들이 나와 있으면 위험을 감수하고 차도로 진입할 수밖에 없는데, 차도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도심을 걸어 여행하기에 좋은 편이다.
또 대중교통만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부산을 오가는 KTX가 30여 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부산김해경전철까지 포함해 4개 노선의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으니 그만큼 이동에 제약이 덜하다. 여기에 부산지역 장애인 콜택시인 두리발 100대가 5부제로 운영되고 있어, 하루 전에 예약만 하면 여행을 위한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추천 코스 중, 해운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형편이다. 황령산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화장실이 전무하고, 원도심 지역도 용두산공원을 제외한 곳에서는 장애인 화장실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마련돼 있는 용두산공원 내 장애인화장실엔 청소도구가 비치돼 있어, 공간 활용이 어려운 상태다. 감천문화마을은 달동네의 특성상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구간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 감천초등학교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1.5~2km 정도 구간을 걸으며 ‘한국의 산토리니’라 부르는 달동네 특유의 정취와 벽화, 조형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휴가를 겸한 여행으로 부산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1박 2일보다는 2박 3일을 추천한다. 사하구에 있는 아미산전망대와 기장지역의 등대투어를 추천한다. 아미산전망대에서는 낙동강 하구의 모래톱들을 조망할 수 있고, 기장에서는 부산과는 다른 정취의 바다를 즐길 수 있다. 황령산 봉수대를 해질녘에 찾아 부산 도심의 야경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단, 야경은 매직아워를 노릴 것. 일몰 후 30분 전후의 시간대가 가장 아름답다. 그 이유는 하늘이 파랗게 남아 있을 때, 보는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답기 때문. 그 시간대를 지나면 불빛이 도드라져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덜 예쁘기도 하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및 안내 전화
_ 부산여행정보 사이트 http://tour.busan.go.kr, 1330
_ 해운대 모래축제 http://sandfestival.co.kr, 051-749-4000
_ 부산아쿠아리움 http://www.busanaquarium.com, 051-740-1700
_ 부산시티투어 http://www.citytourbusan.com, 051-464-9898
_ 부산역 관광안내소 051-441-6565
_ 해운대 종합관광안내소 051-749-5700
_ 부산종합관광안내소(남포동) 051-253-8253
_ 태종대 관광안내소 051-860-7876
_ 관광안내전화(한국관광공사) http://kto.visitkorea.or.kr/kor.kto, 1330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서울역~부산역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 운행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 지하철 : 부산교통공사 http://www.humetro.busan.kr, 1544-5005
- 두리발 : 예약전화번호 051-466-2280 (이용 1일 전 예약 필수)

▣ 숙박정보
-토요코인호텔 해운대점(장애인 전용객실 1개 보유) http://www.toyoko-inn.kr, 051-256-1045
장애인 전용 객실인 ‘하트풀트윈’엔 1cm만큼의 턱도 없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양쪽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만들어져 있는데, 둘 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다. 샤워기를 비롯한 지지봉 등도 필요한 위치에 설치돼 있다.
-토요코인호텔 서면점(장애인 전용객실 2개 보유) http://www.toyoko-inn.kr, 051-638-1045

▣ 식당정보
최가네밀면(해운대, 경사로 설치, 테이블, 장애인 화장실 없음 ) 051-746-8580
금수복국(해운대, 경사로 설치, 1층 테이블+2층 좌식, 장애인 화장실 없음) 051-742-3600
원조한양족발(원도심, 경사로 설치, 테이블, 장애인 화장실 없음) 051-246-3039
가야할매밀면(원도심, 경사로 설치, 테이블, 장애인 화장실 없음) 051-246-3314

     
 
  ▲ 제공/ 한국관광공사  
▲ 제공/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