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ING>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있지만 분단의 아픔이 서려있는 비무장지대. 지금 이곳에서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DMZ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 문화클로즈업에서는 ‘분단풍경’전을 찾았습니다.

1950년, 해방한 지 5년만에 일어난 ‘한국전쟁’. 3년여 간의 전투로 15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국토는 초토화됐는데요.

이 민족의 비극은 너비 30cm밖에 되지 않는 선을 남과 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점으로 만들었습니다.

대대로 일궈온 논밭은 한 순간에 두 동강이 났습니다. 지척에 집을 두고 60년을 돌아가지 못한 이산가족의 비극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시절의 아픈 역사가 절절히 묻어납니다.

INT 서성영 (경기도 일산)
“저도 이제 분단의 아픔을 겪지 않은 세대인데 (전시회를 통해) 다시한번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생각해 보며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한번 민족의 아픔과 고통이 없는 그러한 세대들로 자라길 바랄 뿐입니다”

삶의 흔적이 멈춘 지 두 세대가 흐른 지금,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장에 그려진 3.8선을 따라가다 보면 아픈 상흔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역사가 함께 공존하는 DMZ의 모습을 섬세하게 관찰해온 작가 이지누 씨의 사진작품들과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물들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기억 속에 지뢰와 철조망으로 기억되는 DMZ가 생명의 땅으로 바뀌어가는 모습들도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이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인 모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작품 속에 담았습니다.

INT 이가은/ ‘분단풍경’ 전 큐레이터
“과거 전쟁의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앞으로 DMZ 하면 더이상의 갇힌 공간, 그리고 냉전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상징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전시회입니다”

아직도 아물지 못한 쓰린 기억을 되살리는 건 다시는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기억 속에 잊혀져 가고 있는 시린 역사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됩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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