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간 철저한 고증 거쳐 기획…올가을 개봉 예정

▲ 영화 '마지막 위안부'의 세트 모습. 당시의 위안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정유림 기자
▲ 영화 '마지막 위안부'의 세트 모습. 당시의 위안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정유림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마지막 위안부’가 제작되고 있다.

영화 ‘마지막 위안부’는 실화를 바탕으로 태평양전쟁 말, 일본군에게 성 노예로 육체를 강요당한 조선 소녀 ‘연희’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출신의 세 젊은 여성이 위안부로 끌려가 겪은 비극적인 삶을 극으로 표현했다.

그동안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를 비롯해 최근 개봉한 ‘그리고 싶은 것’ 등에 이르기까지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장편 다큐멘터리가 관객에게 선보이긴 했지만 본격적인 극영화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영화 '마지막 위안부'는 임선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 및 연출을 맡았다.  ⓒ정유림 기자
▲ 영화 '마지막 위안부'는 임선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 및 연출을 맡았다. ⓒ정유림 기자
극본 및 연출을 맡은 임선 감독은 “1992년도에 ‘야망의 대륙’이라는 작품을 촬영할 당시,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만난 주인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며 “그가 15세에 위안소로 끌려간 이야기를 들은 후 언젠가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인터뷰를 여러 번 거치는 등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고,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리에 대규모 위안소 세트를 마련했다. 이 또한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영화는 바이올린 연주자의 꿈을 꾸던 18세 소녀 ‘연희’가 예기치 않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면서 전쟁이 낳은 여성성의 상실 및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아픔, 우정 등을 그렸다.

여주인공 ‘연희’ 역할을 맡은 배우 한가영 씨는 “전쟁으로 인해 인간으로서 한 여성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임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하다. 바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다.

임 감독은 “영화의 주제는 일본을 매도하는 것이 아닌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지구상에 어떠한 전쟁이 일어나도 여성의 성을 전쟁에 이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다음 달까지 촬영을 완료하고 올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 영화 '마지막 위안부'가 재현한 당시의 야전 병원 모습. ⓒ정유림 기자
▲ 영화 '마지막 위안부'가 재현한 당시의 야전 병원 모습. ⓒ정유림 기자
▲ 야전 병원 안에서는 정기적으로 위안부들의 성병 검사가 진행됐다.  ⓒ정유림 기자
▲ 야전 병원 안에서는 정기적으로 위안부들의 성병 검사가 진행됐다. ⓒ정유림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