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일본 군인이 모인 신사 앞. 천황의 항복 연설을 들은 이들이 순식간에 통곡과 흐느낌을 연병장에 쏟아냅니다.

이곳은 영화 ‘마지막 위안부’의 촬영현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마지막 위안부’가 올가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를 비롯해 최근 개봉한 ‘그리고 싶은 것’ 등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장편 다큐멘터리가 선보이긴 했지만 본격적인 극영화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된 피해자들의 비극적인 삶을 실화를 바탕으로 풀어냈습니다.

애국봉사대로 동원된 여성을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로 연행하거나 군인의 요구를 거부하면 구타를 당하는 등의 잔혹한 현실이 매일 일어났던 곳.

이러한 군 위안소의 비극적인 생활을 그대로 작품 속에 녹여냈습니다.

영화의 기획 기간만 10년.

감독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인터뷰, 철저한 고증을 거쳐 위안소와 병원 내부 등 당시의 모습을 세트장에 그대로 재현해 냈습니다.

int 임선 감독/ ‘마지막 위안부’ 연출
"군 부대 안에 위안소가 있고 그 다음에 야전병원이 있고 (위안부)할머니를 통해서 이야기 들은 것을 재현한 겁니다. 그래서 내가 위안부할머니들의 직접 위안소 생활을 그린 것은 아마 최초일 겁니다"

이번 영화는 1970년 영화계에 입문해 남성미가 묻어나는 영화를 주로 연출한 베테랑 임선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고, 한가영, 김미영, 레이 등의 신인배우들이 세 주인공을 연기합니다.

현재 위안부 피해여성 중 생존자는 50여 명밖에 남지 않은 현실 속에, 감독은 이번 영화가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관객층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합니다.

int 임선 감독/ '마지막 위안부' 연출
"같이 위안부들의 슬픔을 같이 나누고 어떻게 (이들이) 성 노예가 됐는지를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청소년들. 청소년들은 이런 아픈 역사가 있었다는 걸 분명히 일깨워주고 싶고 이것이 교육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규탄발언을 이어가는 현 시점에도 진실을 부인하고, 최소한의 보상조차 외면하고 있는 일본.

이번 영화가 사회적으로 어떤 반향과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촬영/편집: 정제원 PD>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