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나흘째, 볼링 여자 2인조 금메달·남자 2인조 은메달 추가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 2013 소피아농아인올림픽 대회 나흘째인 지난 2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내셔널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종목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품새는 이번 대회에 신설된 종목이다.

‘품새의 달인’ 우창범 선수가 메달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남자부 개인전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창범 선수는 결선에서 태백 품새 7.40점, 금강 품새 7.39점으로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나머지 7명의 도전자들은 모두 5~6점대에 불과했다. 이 종목은 두 품새의 합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최제윤 선수 역시 절도 있고 힘찬 동작으로 태백과 금강 품새에서 각각 6.27점을 얻어 합계 12.54점으로 12.52점을 기록한 터키의 아이즈 고카야를 0.02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 추가에 동참했다. 3위와의 점수 차도 0.04점에 불과했다.

우창범 선수가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데 비해, 여자부 개인전에 출전한 최제윤 선수는 동메달만 따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한국 대표팀의 사기는 크게 올랐다.

한국은 이어 열린 혼성 페어에서 남녀 개인전 우승자 우창범 선수와 최제윤 선수가 고려 품새와 태극 품새에서 각각 7.03점과 7.10점을 얻어 4~6점대에 그친 다른 팀들을 제치고 3번째 금메달을 신고했고, 우창범·임대호·오원종 선수로 구성된 남자 단체전과 최제윤·배이슬·김진희 선수가 출전한 여자 단체전 까지 석권했다.

특히 지난 2009년 타이베이 대회에 대표로 선발되고도 선수단 예산 부족으로 막판에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돼 눈물을 흘렸던 최제윤 선수 3관왕에 오르며 4년 전의 한을 풀었다.

태권도 장종오 감독은 “겨루기에서 금메달 2개, 품새에서 1개를 예상했는데 전날 막을 내린 겨루기에서 1개 밖에 얻지 못해 선수단 분위기가 무거웠다. 경기 전날 무리하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절박한 심정으로 밤 12시까지 훈련을 시켰다.”며 “‘마지막 하루’를 위해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겨루기 남자 80kg급 이학성 선수의 금메달을 포함해 금 6·은 2·동 1개를 수확하며 일정을 마쳤다.

한편 볼링은 여자 2인조의 박선옥·김지은 선수 조가 금메달, 남자 2인조 안성조·함종훈 선수 조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대표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금 10·은 6·동 3개를 얻어 목표인 종합 3위 향해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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