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봉선화가 필 때쯤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소녀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연극이 시작됐습니다. 역사 속에 사라지고 있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위안부 이야기, 연극 '봉선화'. 박고운 아나운서입니다.

REP))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 이곳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시위가 열립니다.

벌써 1,100회를 넘어선 수요집회지만 그동안 달라진 것은 일본의 태도도 아닌 집회에 참석했던 할머니들의 숫자입니다.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이제 56명뿐. 하지만 그들의 외침에 무색하게,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는 커녕 위안부문제는 역사 속에 뭍이고 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INT)
하루빨리 일본 정부가 자기네들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를 하고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걸 해결을 지어주길 바랍니다.

지난 15일 시작한 서울시극단의 정기공연 ‘봉선화’. 연극은 일제강점기 봉선화 필 무렵 시작됐던 가혹한 인간사냥,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담고 있는 연극입니다.

소설가 윤정모 작가의 원작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각색한 연극으로, 모두가 알아야 할 위안부 문제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구태환 / 연극 ‘봉선화’ 연출 INT)
역사는 수치스러운 역사가 아니라 억울한 역사이라는 것. 우리가 숨기고 감출 것이 아니라 억울한 역사를 억울하게 당하셨던 분들의 억울함을 우리가 우리 세대에서는 적어도 풀어드려야 한다는 것(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주인공 배문하의 어머니 순이는 장을 보러 나왔다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위안부에 동원되는데요.

-현장음
극 중 '김순이'
같이 장에 갔다 오다가 일본군들한테 잡혀서 트럭으로 끌려갔습니다. 트럭에는 서너 명의 처녀들이 있었고 그 트럭은 창원과 마석으로 다니며 여자들을 잡아 태웠습니다. 열세살의 아이도 밭일을 하다 끌려 온 아이엄마도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10대 소녀부터 40세 미만의 여성을 마구잡이로 끌어 모았습니다.

당시 아픔의 정서를 표현한 배우들의 몸짓 하나하나는 고스란히 그 고통을 전해옵니다.

해방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 그녀들의 길은 험난했으며, 돌아와서도 ‘위안부’였던 것은 지울 수 없인 낙인으로 남습니다.

특히 연극은 위안부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슬픔 또한 생각하게 합니다.

-현장음
극 중 '배문하'
너 그분들의 가족들에 대해서 생각해봤니? 그 가족들이 겪었을 질곡을 아픔을 상상이라도 해봤어? 그 가족들이 어떻게 살았고 살고 있는지 짐작이라도 해봤니? 가족들이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러워하는 것이 위안부야!

극 중 '배수나'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요.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일본군 위안부. 국민모두가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여야 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한 번 더 상기시키는 연극 봉선화는 12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촬영-편집 : 정제원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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